[IS 피플] ‘카타르행’ 이강인, 황금 왼발 살려 ‘특급 조커’로 거듭나라

[IS 피플] ‘카타르행’ 이강인, 황금 왼발 살려 ‘특급 조커’로 거듭나라

일간스포츠 2022-11-15 05:2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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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펼쳤다. 이강인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2.09.27.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펼쳤다. 이강인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2.09.27.
이강인(21·마요르카)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특급 조커’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강인은 최근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계속 외면받았다.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 이후에는 대표팀 경기에 뛴 적이 없다. 지난 9월에는 무려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뽑혔지만, 두 차례 평가전에서 끝내 잔디를 밟지 못했다. 9월 2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던 카메룬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여 관중은 후반 막판 이강인의 출전을 바라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내보내지 않았다.
 
카메룬전은 해외파 선수가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강인의 카타르 행 희망이 사라지는 모양새였다. 이강인이 할 수 있는 건 소속팀에서 묵묵히 활약하는 것뿐이었다.  

 
스페인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무력시위’를 펼쳤다.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세계 유수의 팀을 상대로 제 기량을 발휘했다. 지난달 ‘친정’ 발렌시아와 경기에서는 현란한 상체 페인팅 후 송곳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벤투 감독은 결국 이강인을 외면할 수 없었다. 카타르 월드컵에 동행할 미드필더 중 하나로 이강인을 뽑았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기술이 상당히 좋은 게 장점이다. 몇 가지 부분에서 발전했기에 선발했다”고 밝혔다.  

생애 첫 월드컵에 참가하는 이강인.(사진=KFA) 생애 첫 월드컵에 참가하는 이강인.(사진=KFA)
 
카타르 행 꿈을 이룬 이강인의 시선은 ‘월드컵 출전’으로 향한다. 2019년 9월 조지아와 친선전에서 대표팀에 데뷔한 이강인은 지금껏 A매치 6경기를 소화했다. 마지막 출전 경기였던 2021년 3월 일본과 평가전에서 ‘제로톱(공격수를 두지 않고 다른 포지션의 선수가 공격수 역할을 대신하는 전술)’으로 활용된 이강인은 어색한 자리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벤투호는 0-3으로 참패했다.
 
이강인은 대표팀 실전 경험이 워낙 모자라기에 월드컵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 사드), 이재성(마인츠)을 활용해 중원을 구성한다. 이강인이 가장 편하게 뛸 수 있는 오른쪽 측면에서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주전이며 권창훈(김천 상무)이 후보로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세컨드 스트라이커 자리에서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이강인보다 한발 앞선 형세다.  
 
현실적으로 이강인은 조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벤투 감독이 그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강인은 대표팀 내에서 개인 기술이 가장 빼어난 자원 중 하나다. 날카로운 왼발 킥이 최대 강점이다.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 후 킬패스로 공격수들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강인의 가치는 반드시 득점이 필요할 때 빛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팀이 공 소유를 길게 할 때 돋보인다. 순간적으로 상대 배후로 뿌리는 패스, 중거리 슈팅 등 누구보다 강력한 ‘한 방’을 보유하고 있다. 
 
또 월드컵에서 도전자인 한국 입장에선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려야 하는데, 이강인의 ‘황금 왼발’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다만 이강인이 벤투호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출전 기회를 얻으려면, 훈련장에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얻는 게 우선 과제다.  

 
올 시즌 마요르카 에이스로 발돋움한 이강인.(사진=게티이미지) 올 시즌 마요르카 에이스로 발돋움한 이강인.(사진=게티이미지)
이강인은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공을 끄는 습관도 줄었다. 특유의 드리블과 킥 등 장점은 보존하며 마요르카의 키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에는 칼날 같은 크로스가 그의 주 무기로 자리 잡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도움 3개 모두 크로스로 기록했다. 지난 8월 레알 베티스전에서 올린 시즌 1호 도움은 공간에 떨궈주는 감각적인 크로스, 지로나전에서 기록한 2호 도움은 코너킥에서 나왔다. 3번째 어시스트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터졌다. 프리킥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베다트 무리키의 헤더 골을 도왔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목할 만한 아시아 ‘영건’ 5인에 이강인을 넣었다. ESPN은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얻어내지는 못했다”며 “벤투 감독이 수비적인 안정성과 함께 (이강인이 없는) 몇몇 공격 옵션을 선호하는 만큼 경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대표팀 본진이 도착하기 6시간 전인 13일 밤(한국시간) 미리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그는 14일 본진과 함께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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