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공포', 철강업계 "태풍 상흔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화물연대 총파업 '공포', 철강업계 "태풍 상흔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아시아타임즈 2022-11-17 11:35: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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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화물연대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안전운임개악저지! 일몰제 폐지! 차종·품목확대! 화물연대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다정 기자] 오는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을 앞두고 또 한번의 물류대란이 예고됐다. 

지난 여름 총파업 당시 사실상 동맥격인 물류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하면서 경제 산업 전반이 ‘셧다운’ 공포에 떨었던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 특히 파업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피해규모 ‘1위’를 기록했던 철강업계는 벌써부터 초긴장 상태다. 

특히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재 단가하락이란 업황 악화에 태풍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화물연대 총파업이란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올 한해가 '악몽의 해'로 각인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오는 24일 0시부터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 및 제도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는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6월 안전운임제 연장을 요구하며 8일간 총파업을 벌인 지 5개월 만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지난 6월 8일간의 총파업을 진행 후 국토교통부와 안전운임제 지속과 품목 확대 등의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지만, 아무런 진전 없이 시간만 지체시킨 채 종료됐다”며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가 임박한 상황에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경고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제도 개악 저지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차종·품목 확대 등의 요구안이 완전히 수용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도미노 ‘셧다운’ 재현될까…철강업계 “사실상 대책 없다”
image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던 철강업계는 벌써부터 ‘셧다운’ 공포에 떨고 있다. 철강사들은 파업에 대비해 지난 6월과 마찬가지로 긴급재 위주 출하를 늘리거나 협력업체 재원 등을 이용하는 벌써 대책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인한 단가 하락과 침수피해로 인한 생산 차질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제품 출하까지 비상에 걸려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어도 철강 원재료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으로 매출 증가의 효과가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철강재 가격이 하락세를 타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최근 수요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현대제철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지연으로 직전 1분기보다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철강 원재료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육상 운송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업계로써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단기간 내 파업이 끝날 경우 철도나 해상 등을 대체 운송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지만, 화물연대에 앞서 전국철도노조도 파업을 예고하고 나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부 공급을 유지할 수는 있겠으나, 재고 증가 및 원자재 수급 불안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며 “만일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생산 차질과 수급 불안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철강업계의 공장 가동 중단은 단순히 철강사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 확산도 불가피하다. 철강재가 제때 납품되지 못하면서 조선·자동차·가전사들은 물론 건설업계에서도 당장 소재난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실제로 지난 6월 파업 당시에도 철강사들은 예정된 파업 일정에 맞춰 사전 출하 방식과 선박·철도 등 다른 운송수단으로 전환수송을 통해 고객사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현대제철을 포함한 국내 5개 철강사들은 지난 파업으로 72만1000톤을 출하하지 못했다.

급기야 포스코는 공장 내 제품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해 선재 1~4공장과 가전제품용과 고급 건자재용을 생산하는 냉연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파업으로 고로 정상 가동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갔으나 그 전에 파업이 끝나며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현대제철도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의 일부 전기로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의 경우 긴급 물량 선출하 정도로만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급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경기가 좋지 않아 출하량이 많지 않다는 게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무조건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가 멈춘다는 것은 원자재부터 제품까지, 사실상 생산활동 자체가 중단된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번 파업이 얼마나 장기간 이어지면서 고객사들에게 타격을 주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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