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딛고 도시의 성장은 계속될까…신간 '도시의 생존'

위기를 딛고 도시의 성장은 계속될까…신간 '도시의 생존'

연합뉴스 2022-11-18 18:14:30 신고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도시도 다른 생명체처럼 수명이 다해서 죽을 수 있다."

세계적인 도시경제학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늘날 도시가 맞이한 위기를 짚으면서 이렇게 설명한다. 도시의 승리나 성공은 영원하지 않다는 뜻에서다.

2011년 발표한 '도시의 승리'로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 도시의 번영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 새로운 분석과 제언을 내놨다.

그가 보건 경제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이자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브레인'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커틀러 교수와 함께 쓴 '도시의 생존'은 '도시의 성장은 계속될 것인가'라는 물음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책은 약 2천500년에 걸친 도시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그 미래가 어떻게 될지 고찰한다.

저자들은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76%, 국내 인구의 91%가 도시에 거주한다고 짚는다.

미국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볼 수 있듯 지난 반세기 동안 도시가 쇠퇴하는 원인 대부분은 탈산업화였지만, 이제는 팬데믹이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됐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도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밀집성 또는 근접성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런 점은 질병을 확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더욱이 지나치게 높은 주거 비용, 일자리 간 격차, 재난과 재해에 취약한 기반 시설, 부실한 건강보험제도, 젠트리피케이션을 둘러싼 갈등 등 여러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책 표지 이미지 책 표지 이미지

[한국경제신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책은 전염병이 도시에서 도시로, 또 도시 내부로 어떻게 확산하는지 살펴본다.

고대 그리스에서 전염병이 발생했을 당시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흑사병이 유럽 전역을 뒤덮었을 때 이탈리아의 한 지역은 어떻게 건재했는지, 식민지 전쟁과 콜레라의 발병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팬데믹이 경제에 미친 영향, 의료 제도, 도시가 가진 사회적인 힘 등에 대해서도 짚는다.

저자들은 도시의 삶을 보호하려면 도시에 봉사하는 공동의 힘, 자유를 추구하는 노력, 정부와 기업가 그리고 우리 모두 모르는 것을 기꺼이 배우려는 겸손함 등이 하나로 어우러져야 한다고 본다.

특히 책임감 있는 공공 부문의 행정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저자들은 전염병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한 세계기구나 조직 등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도시가 참혹하게 짓밟히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경제신문. 632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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