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히든캐스트(110)] 김시영 “‘마틸다’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소중”

[D:히든캐스트(110)] 김시영 “‘마틸다’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소중”

데일리안 2022-11-20 08:21:00 신고

2023년 2월 26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합니다. 국내에선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신시컴퍼니 ⓒ신시컴퍼니

아동문학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마틸다’는 상상 속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재현되면서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동화를 완성한다. 알파벳과 책으로 뒤덮인 무대나 마틸다의 상상력을 옮긴 무대 연출과 함께 관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특히 앞서 2019년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앙상블상을 받은 만큼 ‘마틸다’의 앙상블은 이미 관객과 평론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함께 하게 된 배우 김시영은 강동주 배우와 함께 앙상블 중에서도 높은 난이도의 안무를 완벽한 합으로 선보이면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 ‘마틸다’에도 함께 하게 됐어요.

그동안 많은 공연을 하면서 아이들과 처음으로 같이 공연한 게 ‘마틸다’인데요. 아이들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언제 꺼져도 이상하지 않은 엔진처럼 엄청난 에너지와 파워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지친다’ ‘힘들다’라는 단어를 모르는 거 같았어요.

-재연에 참여하면서 느낀 ‘마틸다’의 매력은?

재미있는 요소가 더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내가 관객이라면 정말 많이 웃고 행복해하며 기쁜 감정을 안고 집에 돌아갈 수 있겠구나’라고 느껴지는 공연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이들의 에너지와 파워는 또 다시 새로울 정도로 느꼈습니다.

-저번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저번 시즌에 했던 성인 배우들의 거의 80% 정도가 재연에 다시 참여하게 됐어요. 연습을 하고 런스루 연습을 하는데 4년 동안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고 느껴질 만큼 성인 배우들 모두가 같은 춤, 같은 대사, 같은 노래를 부르는데 저번 시즌과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저번 시즌 때도 다들 잘해주셨지만 이번 시즌이 뭔가 달랐어요. 말로 설명하기엔 좀 어려운데, 서로가 서로에게 발전했다고 느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마틸다’ 앙상블 댄서 2명 중 한 명이에요. 댄서가 두 명이 있는데 강동주 배우님과 저예요. 우선 마틸다 춤이 아이들과 같이 하다 보니 에너지와 파워가 어마어마해요. 아이들은 되는 동작인데 성인들은 몸이 커서 안 되는 동작들이 몇 개 있거든요. 그래서 파워와 에너지를 키우려고 체력적으로 많이 운동을 했습니다.

ⓒ신시컴퍼니 ⓒ신시컴퍼니

-공연에서 김시영 배우와 강동주 배우의 호흡이 유독 돋보여요. 합을 맞추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강동주 선배님의 에너지와 테크닉을 따라가기가 참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따라가기 위해 쉴 때마다 운동하고 체력을 기르고 따라 해보려고 거울을 보고 연습도 하고 옆에 가서 많이 물어보고 귀찮게 좀 했습니다.

-안무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 보이더라고요. 체력 소모도 엄청났을 것 같아요.

다른 작품에 비해 무호흡 안무가 많은 거 같아요. 한번 나올 때마다 모든 걸 보여줘야 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죠. 어떻게든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쿨 송’(School Song) 씬은 정말 긴장이 돼요.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지는 씬이거든요. 프레임이 철이어서 조금만 스쳐도 까지고 멍들고 피가 나요. 생각보다 날카로워요. 저번 시즌 때는 강동주 선배님이 이마를 부딪쳐서 찢어지는 일도 있었고 이번에는 박찬양 배우가 연습하다가 턱이 부딪혀서 이가 깨지는 일도 있어요.

-다음 시즌의 ‘마틸다’에 참여하게 된다면?

또 지금과 같은 롤을 하고 싶어요. 체력과 나이가 허락이 된다면 말이죠(웃음). 그만큼 계속 하고 싶은 작품이면서 정말 좋아하는 안무입니다.

-가장 애정하는 장면(혹은 넘버)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스쿨 송’은 가장 긴장되는 씬이지만, 동시에 가장 애정하는 씬이기도 해요. 이렇게 합이 잘 맞는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요. 전 세계에서 저희 ‘스쿨 송’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강동주 선배님과 저의 합은 정말 최강이죠!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만큼 예상치 못한 일도 많이 발생할 것 같아요.

아역 배우 중에 나다움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플레이그라운드’씬(트런치불이 나이젤을 잡으러 오는 장면)에서 트런치불 등장과 함께 앙상블들이 일렬로 서있을 때가 있어요. 거기서 트런치불한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안 돼서 한번 넥타이를 바로잡아주면서 장난친 적이 있는데 그 뒤로 갑자기 다움이가 제 넥타이를 바로잡아주더라고요. 그때 너무 웃겼어요. 아, 아역 배우들한테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움이 덕분에 즐겁게 공연하고 있습니다(웃음).

-‘마틸다’ 팀의 분위기도 궁금해요.

팀의 분위기는 어린이가 어른 같고, 어른이 어린이 같은 전체적으로 어른이들 모습이어서 항상 에너지 넘치고 활기가 넘쳐요. 그래서 ‘어른이들’입니다.

ⓒ신시컴퍼니 ⓒ신시컴퍼니

-올해가 데뷔 10주년이더라고요.

10주년이라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아요. 하지만 항상 저에게 무대를 설수 있는 지금 이 순간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 설 수만 있길 간절한 마음입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당시와 지금, 스스로에게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성격도 변하고 환경도 많이 변했죠. 이렇게 인터뷰 한다는 거 자체가 많이 달라진 것 같네요. 지금 현재에 만족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발전하고픈 마음뿐입니다. 사실 달라졌다기보단 꿈꾸던 당시보다 무대에 대한 배우에 대한 마음이 더더욱 간절해졌어요.

-10년의 기간을 되돌아보자면?

매 순간이 독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독보단 득이 됐죠. 지금 생각해 보니 한 순간 한 순간 다 지금을 위한 발판이 된 것 같아요. 안 좋은 감정과 순간들이 저에게 큰 발판이 되고 발전하게끔 만들어준 거 같아요. 좋았던 순간과 감정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뮤지컬 배우 하길 참 잘했다’라고 생각했던 순간은?

이렇게 인터뷰하고 있는 순간에 참 잘했다 싶죠. 제가 뭐라고(웃음)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궁금한데요. 어떤 기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작품들에 임하실 예정일까요?

최고의 공연, 완벽에 가까운 공연이 제 기준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더욱 노래에, 연기에, 안무에 간절해야하고, 노력하고 열심히 해서 무엇보다 잘 해서 인정받아야죠. 그런 마음으로 항상 무대를 올라갑니다.

-김시영 배우의 최종 목표도 말씀해주세요.

항상 고민이었어요. 제가 꿈꾸고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누구나 동경하는 인물이 있어서 그 사람처럼 되고 싶잖아요. 저 또한 누군가 무대에 서있는 모습을 보며 동경하는 ‘그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것이 제 목표이고 꿈입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