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껌딱지' 9년차 백업포수의 깨달음, "내년엔 이기적으로 야구하겠습니다" [엑:스토리]

'손아섭 껌딱지' 9년차 백업포수의 깨달음, "내년엔 이기적으로 야구하겠습니다" [엑:스토리]

엑스포츠뉴스 2022-11-21 10:34: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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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내년 시즌엔 ‘이기적으로’ 야구하겠습니다.”

마냥 순하기만 했던 그의 표정에 독기가 서렸다. 그동안 ‘손아섭 껌딱지’, ‘양의지 바라기’ 등 소위 ‘개그캐’로 더 많이 알려진 그는 앞으로 더 진지한 모습으로, 실력으로 존재감을 내보이겠다는 다짐을 강하게 내비쳤다. 

◆ 데뷔 9년차, 개그캐+팬퍼스트로 이름 알린 건 좋았지만..

NC 다이노스 포수 박대온은 올해 59경기에 출전, 수비 338⅓이닝, 133타석에 들어서며 데뷔 후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다. 팀 내 제2의 포수로서 주전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고, 그 결과 2017년(60경기, 66타석)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타율은 0.181(127타수 23안타)로 저조했고, 도루 저지율도 25.9%(27시도 중 20개 허용)로 좋지 않았다. 블로킹 지표인 ‘Pass/9(9이닝 당 폭투+포일)’도 0.585로 높았던 편. 종합적으로 박대온에겐 다소 아쉬웠던 시즌이었다. 

마무리캠프 중 만난 박대온은 이번 시즌에 대해 “부족한 걸 많이 느낀 시즌이었다”라고 복기한 뒤, “NC라는 팀에서 벌써 9년찬데 받은 기회만큼 보답하지 못했다. 팬퍼스트 상 등 팬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은 시즌이었지만, 그만큼 그라운드에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 손아섭 껌딱지와 양의지 바라기, "따라다니기만 하면 잘 될 줄 알았어요"

그러나 박대온 스스로 많이 느낀 시즌이기도 했다. 그는 타격과 체력 등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특히 ‘롤모델’ 손아섭과 양의지를 보면서 심리적으로 느낀 것이 크게 다가왔다. 올 시즌 박대온은 손아섭이 NC에 합류했을 때부터 ‘껌딱지’라 불릴 정도로 그와 붙어 다니며 열심히 따라하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 시즌 동안 따라다니다 보니 더 소중하고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고. 

박대온은 “야구를 잘하는 선수를 따라다니기만 하면 잘 될 줄 알았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야구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들의 방식 그대로 따라다니기만 바빴던 것 같다”라면서 “잘하는 선수들은 항상 본인의 것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고 훈련하는데, 나는 무작정 누굴 따라 하기 바빴지, 나만의 것을 만들거나 내 목표를 세우는 덴 소홀했다”라며 후회했다. 

‘양의지의 백업 포수’라는 인식에도 너무 강하게 사로잡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경기에 나갈 땐 (양)의지 선배의 공백을 메워야겠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다. 내 야구를 펼치고, 내 야구로 이기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단 공백을 메운다는 데에만 사로잡혔다. 스스로 한계를 두고 했던 것이 아쉬웠던 시즌이었다”라고 전했다.  

생각을 바꾸게 된 배경엔 김종민 배터리 코치의 도움이 컸다. 박대온은 “나는 항상 야구의 ‘정답’을 찾으려고 뛰었다. 하지만 코치님이 ‘전쟁터에 나가서 싸우는데 그게 뭐가 중요하냐, 너가 정답이다’라고 하시더라. 모든 걸 스스로 느끼게 격려해주시고 기다려주셨다. 코치님 덕분에 싸우는 법을 알게 됐고 나를 많이 돌아본 계기가 됐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 팬서비스도 실력도 '팬 퍼스트', "이기적인 야구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박대온은 “앞으로 이기적으로 야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팀플레이를 무시하고 개인 스탯만 관리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본인의 것을 만들어가고 박대온만이 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렇게 중요한 걸 난 왜 ‘9년차’에 깨달았을까 한숨도 많이 쉬었다. 하지만 10년차인 내년엔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대온에게 내년 시즌은 정말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양의지가 나와있는 FA 시장 결과에 따라 박대온의 비중이 달라질 예정이기 때문. 하지만 양의지의 잔류 여부와는 별개로 박대온이 다른 포수들과 백업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더 많은 기회를 위해선 한걸음 더 성장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에 박대온은 ‘이기적인 야구’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물론, 박대온을 가장 주목받게 해준 ‘팬퍼스트’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대온은 “팬들이야말로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감독, 코치님이다. 내년엔 야구도 잘해서 재밌는 야구, 이기는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하며 내년 시즌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창원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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