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이태석 초등학교, 12월 남수단서 개교

‘부활’ 이태석 초등학교, 12월 남수단서 개교

스포츠동아 2022-11-23 08:32:00 신고

이태석 초등학교(Lee Tae Seok primary school)가 오는 12월 4일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의 라이촉 마을에서 문을 연다. 이태석 초등학교에는 유치원생 34명과 초등학생 100명이 다닐 예정이며, 교사 5명과 직원 3명이 근무한다.

이태석 초등학교가 문을 여는 라이촉 마을은 톤즈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한센인 정착촌으로 이태석 신부가 한센병 환자 치료를 위해 마련한 곳이다. 이 신부는 매일같이 이곳을 찾아 진료를 하고 옷과 신발도 만들어주었으며 비를 피하도록 방도 만들어 주었다.

초기에는 500명의 주민이 살았지만 이신부가 떠난 후 외부인의 발길이 뚝 끊기고 의료와 식량지원도 없는 고립된 섬으로 전락했다.

이곳을 다시 찾아간 이가 바로 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이다. 그는 마을을 방문할 때마다 이태석 신부를 애타게 찾는 한센인의 눈물을 보면서 이태석 신부의 사랑을 부활시키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태석 초등학교의 시작은 한 공립 초등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수단 정부의 어려움으로 예산지원이 중단돼 문을 닫은 공립 초등학교를 보고 (사)이태석 재단은 직접 운영하겠다는 제안을 남수단 와랍주에 넣었고, 이를 받아들이며 초등학교가 열리게 된 것이다. 교사의 월급, 학습기자재, 학비는 재단이 지원하고 대신 학교이름을 이태석 초등학교로 변경하는 조건이었다.

구수환 감독은 “학교 운영은 대단한 자랑거리가 아니라 이태석 신부가 생전에 해오던 일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이신부와의 약속”이라며 “무엇보다도 어린 아이들에게 이 신부의 존재를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20년 이태석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구 감독은 우선적으로 한센인 마을에 식량과 생필품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이 신부의 제자인 의과대학생을 마을에 보내 무료진료도 시작했다. 이태석재단의 이러한 노력은 한센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손가락 발가락이 없어 움직임조차 힘들어 하던 주민들이 소에 쟁기를 걸어 농사를 짓기 시작하는 등 마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구수환 감독은 북토크, 영화 '부활' 상영회 및 강연회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12월 2일에는 린네대학 최연혁 교수와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