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라스트 댄스'…오히려 독 됐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오히려 독 됐다

아시아타임즈 2022-11-23 08:37: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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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재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를 꺾고 축제 분위기다. 사우디 정부는 승리를 자축키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 '전국민 휴무'를 선포했다. 6억4500만 유로(한화 약 8980억원)의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몸값과 비해 2500만 유로(한화 약 350억원)의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의 펼친 명승부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image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후반 상대 선수와 부딪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오후 1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팀인 아르헨티나를 2대1로 첫 승을 신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카타르 월드컵 변수로 부상했다. 

이날 경기의 흐름은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주심 역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할리우드 액션에 반칙 선언으로 마지막 월드컵 출전인 리오넬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돕는 듯 했다. 실제 전반 10분 아르헨티나가 코너킥을 얻은 상황에서 파레데스(아르헨티나)가 사우디의 알 불라야히에게 홀딩 반칙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패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이때만 하더라도 '왕의 귀환'을 알리는 줄 알았다.

전반 내내 주도권을 쥔 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오프사이드 7개를 기록하며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의 공격 스쿼드의 전술을 파악한 듯 대비한 수비라인의 완벽함으로 줄곧 공격을 무산시켰다. 유기적이면서 수비로 전환할 때는 5∼6명의 수비수가 자로 잰 듯한 일자 대형으로 오프사이드를 유도했다. 공격으로 전환할 때는 미드필드진 숫자를 늘리며 공격에 가담하거나 뺏긴 볼을 압박해 공격을 차단하는 대단한 집중력을 보였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전반 이후 사우디의 수비라인을 깨부술 수 있는 변화를 예상했지만 후반 내내 같은 시스템을 반복하며 단조로운 공격 루트만 일관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위한 팀 같았다. 

수비 빌드업으로 이뤄진 볼은 어김없이 메시에게 전달했고 촘촘히 세워진 이중 수비라인에 드리블 돌파의 한계를 느껴 패스를 하거나 킬 패스를 시도했지만 어김없이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모습을 보였다. 윙백의 사이드 돌파 역시 골문으로 쇄도하는 공격수 대신 2선의 공격수나 메시를 겨냥한 센터링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아르헨티나는 결정적인 찬스를 2번이나 맞았으나 아르헨티나의 집중력있는 수비로 위험의 순간을 걷어냈다. 메시가 볼을 잡을 때면 어김없이 2명의 수비수가 달라붙어 원천적 봉쇄 작전에 번번히 막히기도 했다. 골에어리어 안쪽에서 얻은 두 번의 골 찬스를 걷어낸 사우디 선수들의 다리가 유독 길어보이기도 했던 것도 수비 집중력을 말해준다. 골키퍼인 무함마드 우와이스의 신들린 선방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역전승을 거둔 순간으로 기록됐다.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전을 통해 얻는 것은 두 가지다. 축구는 11명이 필드에서 뛰는 운동이라는 것. 아르헨티나는 메시에게 모든 것을 맡기듯 다양한 전술 변화 없이 같은 패턴을 반복해 전력 노출이 됐다는 것이다. 메시를 위한 메시를 통한 축구의 수는 들키기 십상이다. 물론 사우디의 모래바람은 이 점을 잘 간파해 대비한 듯 보였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은 무딘 공격으로 일관했으며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하나는 간절함이다. 후반 48분 살레흐 알 세흐리의 동점골 장면에서 손흥민의 절친인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이 적극적으로 경합될 볼을 처리했다면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극적인 나머지 후방으로 물러나다 사우디의 일격을 맞았다. 로메로 말고도 수비수들 역시 여유로운 볼처리보다 안이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카타르도 그렇고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축구는 돈으로 반드시 승리할 수 없는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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