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스페인의 새로운 황금세대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며 월드컵 첫 승을 거뒀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한 스페인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스페인은 24일 오전 1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대파했다.
4-3-3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페란 토레스(22·FC바르셀로나), 마르코 아센시오(26·레알 마드리드), 다니 올모(24·라이프치히)가 공격을 이끌었다. 중앙엔 가비(18), 세르히오 부스케츠(34), 페드리 곤살레스(19·이상 FC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트리오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33·첼시), 로드리(26), 아이메릭 라포르테(28·이상 맨체스터 시티), 호르디 알바(33·FC바르셀로나)와 골키퍼 우나이 시몬(25·아틀레틱 빌바오)로 이뤄졌다.
전반 초반부터 스페인은 유기적인 움직임과 빠른 패스 플레이로 코스타리카를 압도했다. 다만 슈팅들이 골대를 조금씩 벗어나며 좋은 득점 기회들이 무산됐다.전반 11분 대승의 서막을 알렸다. 스페인 새로운 황금세대 가비의 센스 있는 로빙 패스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으나 침투하던 올모가 뛰어난 퍼스트터치로 공을 받아낸 이후 가벼운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하며 1-0을 만들었다.
이른 시간 골을 잡아내며 다득점 경기를 예고한 스페인은 곧이어 추가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21분 넓은 공간에서 공을 받은 알바가 낮은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아센시오가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케일러 나바스(35·파리 생제르망)를 뚫으며 골문을 갈랐다.
무자비한 '무적함대'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31분 수준 높은 패스와 움직임으로 얻어낸 페널티킥(PK)을 토레스가 정확히 밀어 넣으며 경기는 3-0까지 벌어졌다. 스페인의 강력한 공격에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62) 코스타리카 감독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까지 했다.
후반전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9분 오른쪽 공간으로 침투한 가비가 빠른 패스를 찔러줬고, 토레스가 골문 앞 혼전 상황 속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큰 점수차로 여유를 느낀 스페인은 후반 12분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카를로스 솔레르(25·파리 생제르망)를, 후반 19분 코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알레한드로 발데(19·FC바르셀로나)를 투입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후반 30분 선배 모라타의 패스를 받은 신성 가비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득점을 기록하며 월드컵 데뷔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이로써 가비는 스페인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기세가 오른 무적함대는 경기 막판까지 골 잔치를 벌였다. 후반 45분 나바스가 쳐낸 공을 솔레르가 강하게 차 넣으며 교체 투입된 선수까지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48분에는 모라타도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경기를 7-0까지 벌렸다.
경기 종료까지 스페인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으며 그야말로 완벽한 월드컵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