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로 재탄생한 ‘동감’, 싸늘한 반응 이유는?

리메이크로 재탄생한 ‘동감’, 싸늘한 반응 이유는?

스포츠동아 2022-11-24 06:30:00 신고

3줄요약

영화 동감

1990년대 감성과 현재 균형 못잡아
애틋한 감성 깨는 OST 연출도 지적
2000년 판타지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동감’의 흥행이 안개 속에 가려졌다. 당시 주연한 유지태가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지원사격까지 나섰지만 영화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난항을 겪고 있다.

영화는 현재까지 남녀노소 불구하고 꾸준히 사랑받으며 22년 만에 리메이크해 제작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개봉 이후 관객이 감소하며 불안하게 박스오피스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사회 이후 호평과 함께 사전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해진·류준열 주연의 ‘올빼미’가 23일 개봉하면 이 순위마저 지키기 힘들어 보인다. 22일까지 누적관객수는 31만1584명으로 손익분기점 돌파도 어려울 전망이다.

관객의 평가는 더욱 차갑다. CJ CGV의 실관람 평점 ‘골든 에그’ 지수가 한 주 만에 80%대로 떨어졌다. 같은 날 개봉한 ‘데시벨’(90%), ‘폴: 600미터’(9.3%), ‘한산: 리덕스’(96%)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네이버 영화 평점은 6.9점(10점 만점)이다.

원작에서 무전기로 소통하게 되는 1979 년과 2000년의 두 대학생 남녀를 1999년과 2022년으로 옮겼다. 1990년대 레트로 감성과 현재 MZ세대 감성의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가 같은 1999 년을 배경으로 한 첫사랑 이야기로 온전히 1990년대 아날로그 분위기에 집중해 호평을 받았던 것과 다른 모양새다.

작위적인 OST 사용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특히 김광진의 ‘편지’를 이별하는 장면에서 맞춰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라는 가사가 흘러나오게 하는 등의 연출은 지나치게 노골적이라 멜로영화로서의 애틋한 감성을 깨버린다”고 평가했다. 원작의 메인 OST로 쓰인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영화의 내용을 곱씹게 하며 몰입감을 높여줬던 것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윤 평론가는 “원작이 가진 매력에 대한 통찰과 리메이크에 대한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라면서 “리메이크 영화를 제작할 때는 원작이 개봉 당시 관객에게 어필하려고 했던 것들이 현재의 관객에게도 통하는 것인지, 이 작품이 지금 왜 리메이크 되어야 하는지를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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