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1%대로 낮춰...경기 둔화 지속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1%대로 낮춰...경기 둔화 지속

데일리안 2022-11-24 13: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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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5번째 낮은 수치…코로나 이후 2년만

이창용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긴 어려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대로 하향 조정했다. 금리 인상 등 국내 요인도 일부 있지만, 전 세계적 경기 둔화세 등 대외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쳐 성장세가 약화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7%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예상했던 2.1%보다 0.4%p 낮은 수치다.

한국 경제가 2% 미만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통계가 작성된 1954년 이후 다섯 번째다. 전례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외환위기였던 1998년(-5.1%), 오일쇼크가 왔던 1980년(-1.6%) 등이다.

한은은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는 주요국 경기 동반 부진 등으로 잠재수준을 하회하는 성장흐름이 이어지겠으며 내년 하반기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표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펜트업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금리상승, 구매력 저하 등으로 그 속도는 차츰 완만해질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는 높은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신규투자 수요가 위축되고,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둔화, 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소 등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증가세 둔화흐름이 이어지다가 내년 하반기 이후 중국 및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면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번 전망치보다 상당부분 낮아진 배경으로 최근 수출 부진 영향이 크다고 봤다. 한은은 "수출은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로 10월 들어 감소로 전환하는 등 빠르게 둔화했다"며 "내년 성장률은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소비 회복세도 완만해지면서 지난 전망치를 상당 폭 밑도는 것으로 봤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낮아진 전망치를 두고 당장 큰 위기는 아니라고 봤다. 그는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의 중앙값중앙 값 정도에 해당한다."해당된다"라며"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 중국의 성장률이 각각 0.3%, -0.2%, 4.3%로 가정했는데, 세계 경제가 우리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 하에 보수적으로 판단했다"라고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전보다) 0.4%p 떨어진 이유의 90%가 대외요인 때문이라서 (이같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외환위기처럼 큰 위기라고 보고있지 않고, 세계 경제가 나쁜 상반기에는 할 수 없이 우리 성장률이 낮아지다가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우리도 같이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2%로 올해보다 1.1%p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국 통화긴축, 유럽 에너지 문제, 중국경제 부진 등을 반영한 수치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지난 8월 때보다 0.1%p 낮췄다. 내년도 경기둔화가 하방요인이지만, 그간 누적된 원가상승 부담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지난 전망치보다 소폭 낮췄다는 설명이다.

5% 수준의 높은 물가 오름세는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봤다. 11월의 경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보다 상당폭 낮아질 수 있지만, 전기·가스요금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 4.2%, 하반기 3.1%로 시간이 갈수록 여러 요인에 의해 낮아질 물가가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과도하지 않냐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금년과 내년중 각각 250억 달러, 28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금년 및 내년중 1%대 중반 수준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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