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경쟁에 경고에도 저축성보험 6%대로 올라가나

금리경쟁에 경고에도 저축성보험 6%대로 올라가나

아이뉴스24 2022-11-24 15:29: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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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올린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이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6%대의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금리 경쟁을 경고하고 있지만, 최근 시중자금이 은행권에 쏠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으로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25일 고정금리 연 5.9%의 저축성보험을 출시한다. 지난달 24일 IBK연금보험이 5천억원 한도의 연 5.3% 저축성보험을 판매한 이후 생보사들은 잇따라 소폭 금리를 높였다. 이달 초 ABL생명이 연 5.4%를 제시한 이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5.7%, 5.8% 상품을 내놨다. 지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금리 5%대의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현금(동전)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생보사들이 고금리 상품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는 건 금리인상기에 저축성보험 해지가 늘어 유동성 리스크를 사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생보사 저축성보험의 지급보험금 규모는 24조원으로 전년(18조원)보다 33% 늘었다. 저축성보험 해약금 규모는 26.3% 증가한 14조원이다.

반면 은행권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천252조원으로 전월(9월)보다 6조8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에만 한 달간 56조2천억원이 몰렸다. 지난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생보업계에서는 조만간 6%대의 저축성보험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상품은 보험료를 한 번에 납입하는 일시납 상품으로 유동성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저금리 시대 이전에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금 수요가 커지고 있다.

올해 연이은 금리 인상에 은행 예·적금 상품으로 돈을 몰리는 상황에서 만기가 도래한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금리 경쟁력을 내세우는 건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권과 함께 보험사에 과도한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사실상 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 금리 경쟁에 제동을 건 것이다.

금융당국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건 보험사들이 금리 경쟁에 나서면서 판촉 경쟁이 심해지는 점이다. 최근 생보사들이 4~5%대의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잇달아 내놓자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저축성보험은 계약 후 15일 이내에 위약금 등을 내지 않고 청약을 해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 입장에서 현재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유동성 우려를 떨쳐내야 할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내년에 보험권에서 자본성 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규모와 만기 상환 규모는 각각 4조168억원, 6천110억원이다.

실제로 내년까지 1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앞둔 푸본현대생명은 4%대의 저축성보험 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은 데 이어, 5.9%의 최고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내년 4월 10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이행을 선언한 한화생명도 지난 몇 달간 '4%→4.5%→5.7%'로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연일 채권 매각에도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보험사들이 순매도한 규모는 1조5천억원 가량이다. 앞서 지난달부터 금융당국에서 보험사들에 채권 매각 자제 권고와 함께 보유 채권에 대한 유동성 규제 완화 방안을 제시했지만, 유동성 위기 불안감을 쉽게 잠재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성보험의 금리가 이미 4%대의 운용수익률을 넘어서 이차역마진이 발생할 우려는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며 "(당국의 우려는 알지만) 단기 자금 확보를 위해 6%대의 금리 경쟁력을 높이는 건 시간 문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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