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겨워' 김소월 詩 넥타이 맨 이창용 "차주 위로 메시지"

'나 보기가 역겨워' 김소월 詩 넥타이 맨 이창용 "차주 위로 메시지"

머니S 2022-11-24 15:29:52 신고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중략)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구절이 적힌 회색빛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적으로 붉은 계통의 넥타이는 금리 인상, 푸른 계통은 금리 동결로 받아들여진다.

24일 오전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은 금통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11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 2012년 7월(3.25%)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올해 성장률은 앞서 8월 전망치(2.6%)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지난 전망치인 2.1%를 하회하는 1.7%로 내다봤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상 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이창용 총재의 넥타이가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지난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화려한 무늬의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넥타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오늘 아내가 아침 일찍 나가서 제가 좋아하는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자 부담이 늘어난 대출자들을 위로하는 문구냐'는 질문에는 "좋아하는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 그 해석이 더 좋은 것 같다"며 "금리가 올라 국민 고통이 심해지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총재는 "한은도 빨리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경제주체들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금리를 빨리 안정화 시키고 싶다"며 "물가가 빨리 안정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등 많은 부분이 대외적 요인으로 정책적으로 낮추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고통스럽고 큰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불안이 있는데 이럴 때에는 상대적으로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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