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 매듭 푸는 흥국생명, 예상 조달 시나리오는?

'자본 확충' 매듭 푸는 흥국생명, 예상 조달 시나리오는?

이데일리 2022-11-24 17:3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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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흥국생명이 ‘콜옵션 사태’로 복잡하게 꼬인 ‘자본 확충’ 매듭을 하나씩 풀고 있는 가운데 태광그룹 차원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흥국생명은 최근 태광그룹으로부터 전환주식을 발행해 약 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자금 규모가 크다 보니 이 돈을 어디서 끌어올지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되는 상황이다.

(사진=흥국생명)
24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태광그룹으로부터 전환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을 받기 위해 내달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는 내년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최근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등에 따른 조치다. 이번 개정을 통해 예상되는 자본 확충 규모는 4000억원이다.

흥국생명 전환주식 발행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의 눈은 ‘태광산업’과 ‘계열사’로 향했다. 금융권에선 지주사가 없는 곳이 흔치 않은 데다 전환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의 모회사인 태광그룹은 아직 지주사 전환이 진행되지 않은 비(非)지주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비지주사 금융계열사 자체가 흔하지 않다”며 “계열사 자본 확충 지원을 위해 그룹 전체가 나서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고, 자본 규모도 상당해 어떤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할지 주목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금융권 예상 시나리오 중 하나는 태광그룹의 중심인 태광산업의 지원이다. 공식적인 지주사는 아니지만 태광산업이 그룹 한 가운데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왔고 자금여력도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태광산업은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섬유·화학 기업이다. 최근 10년 간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해왔다. 다만 올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10년 만에 영업손실을 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태광산업의 재무 구조가 굉장히 탄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태광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태광산업의 지원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단독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고 계열사들이랑 같이 한다고 해도 태광산업에서 자본확충 지원이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본확충 규모가 큰 만큼 여력이 있는 태광그룹 내 계열사들이 다 같이 나서는 방법도 언급된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군에서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 회사가 4000억원을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흥국생명이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기 전에 그룹에 먼저 자본확충 관련한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아무래도 한 곳이 몰아 자본을 끌어주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 재무 여력이 되는 계열사들이 함께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정관을 바꾼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제한이 있는 내용을 고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러 제한이 있으면 각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관을 고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계열사 지원에 대해 “현재 법적 요건 등 다양하게 살펴봐야 할 내용이 있어 검토 중”이라고 짧게 밝혔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달 9일 내부 자금으로 5억달러(발행 당시 5571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했다. 이번 상환으로 지급여력비율(RBC)가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분기부터 이 RBC비율과 함께 킥스가 적용된 건전성 비율이 함께 발표되는 만큼 자본 건전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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