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이 노래가 민주항쟁 기념식에 굉장히 부합하는 노래이며 그 노래를 부를 때 어떤 무대를 연출할 것인지 연출안이나 부마항쟁 자체에 대한 정보들도 감독님께서도 많이 설명을 해 주셨다”며 노래 자체가 기념식 출연의 중요한 조건이었음을 강조했다. 해당 곡에 대해 이씨는 “민중가요로 만든 노래”라며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음도 인정했다.
이씨는 “구체적인 요청이 ‘상록수’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바꿔서) 불러달라고 요청을 하셨다”며 “행안부에서 재단의 존폐 자체를 위협하는 말을 하고 그리고 이 곡을 변경하지 않으면 재단의 약간 존폐가 위험하다, 그런 말씀을 재단 쪽에서 감독님한테 하셨다”고도 주장했다.
이씨는 또 “이 노래 가사는 배고프고 그냥 일하고 노동하고 예의 바른 시민들이 저처럼 배고픔과 어떤 분노의 게이지가 차올라서 성을 향해 이렇게 집결하기 시작하는 이야기”라며 “뭔가 VIP가 늑대라고 절대 오독하시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 특정 정치인을 겨냥해 만든 노래가 아니라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특정 노래를 겨냥한 검열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밝고 희망찬 분위기의 선곡을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재단에 전달한 바는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너무 명백한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곡 변경의 이유에 대해서 제가 재차 물어봤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고, 답변을 듣지 못한 채 기념식이 그냥 치러졌다”고도 말했다.
이씨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지게 되는 것 같다”며 “대중 가수가 아니라 인디 가수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큰 상도 주시고 하면 잘하고 있나 보다 잘했나 보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런 일을 딱 마주하면 뭐 잘못했나? 역시 이렇게 생각이 먼저 든다”는 심경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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