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밖 문화재]③황평우 소장 "문화재 소재 파악, 민간단체 활성화해야"

[나라밖 문화재]③황평우 소장 "문화재 소재 파악, 민간단체 활성화해야"

이데일리 2022-11-29 05:3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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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 세계적으로 우리 문화재가 얼마나 흩어져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조차 안되고 있어요. 이를 국민적인 관심사로 끌어내려면 민간단체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일이 필요해요.”

10여년 전 7만여점으로 밝혀졌던 국외소재문화재는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21만여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숨겨진 문화재까지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15년 전 민간단체가 활성화됐을 때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중고생들까지 함께 참여하곤 했다”며 “민간 영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더 많은 국외소재 문화재의 출처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사진=뉴시스).
황 소장은 2006년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에서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를 위한 코너인 ‘위대한 유산 74434’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문화연대와 정계·학계의 뜻을 모아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외규장각 도서 반환요청과 소유권 소송을 제기했다. 방송의 ‘74434’ 숫자는 당시 국외에 흩어진 한국 문화재의 숫자를 뜻한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 그 숫자는 21만 4208점으로 오히려 늘었다. 2012년부터 해외에 흩어진 한국 문화재의 조사·연구·환수·활용 등을 담당하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족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1년 외규장각 도서 297책이 145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다만 반환이 아닌 5년 단위의 대여 형식이다. 황 소장은 “신미양요 때 탈취당했던 장수의 깃발 ‘수자기’도 미국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관했다가 2007년 대여 형태로 136년 만에 강화역사박물관에 돌아왔다”며 “이러한 문화재들은 대여 기간이 끝나면 연장을 위한 갱신을 해야 하는데 대여를 ‘영구 대여’나 ‘완전 환수’로 바꾸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고 짚었다.

문화재를 경매 형식으로 들여올 경우 해당 분야를 담당할 수 있는 ‘경매 전문가’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 소장은 “좋은 유물을 최소한의 돈을 들여 사올 수 있도록 경매 전문가가 나서야 한다”며 “외국 문화재 시장을 유심히 살펴보고 환수가 필요한 문화재를 선별하는 안목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오구라 컬렉션’은 적극적인 반환을 촉구해야 하는 문화재로 꼽힌다. ‘오구라 컬렉션’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1870~1964)가 수집해간 우리나라 문화재 1100여점을 지칭하는 것이다. 국내에 없는 조선대원수의 투구와 갑주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황 소장은 “약탈당한 문화재에 대해서는 돌려달라고 정당하게 피력을 해야 한다”며 “국가의 힘만으로 힘들다면 민간단체도 함께 나서서 환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오구라 컬렉션’의 하나인 통일신라시대의 ‘금동팔각당형사리기’(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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