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PD들㊴] ‘동네스타K’ 조영선 PD, 본 적 없던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선 넘는 PD들㊴] ‘동네스타K’ 조영선 PD, 본 적 없던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데일리안 2022-12-03 15:35:00 신고

3줄요약

“조나단과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어나가면 재밌을 것 같아…입담은 물론, 캐릭터성도 있어. 늘 함께하고 싶었다.”

“새 이야기 없는 게스트 섭외하지 않으려…토크 프로그램을 표방하면서 새로운 이야기 끌어내지 못하면 분명 지루해진다.”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유튜브에서, 또 방송가에서 유명한 스타들을 초대해 펼치는 음악 토크쇼 ‘동네스타K’가 두 시즌째 방송 중이다. K-콩고왕자 조나단이 아이돌 스타, 인플루언서, 배우 등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CJ ENM ⓒCJ ENM

tvN D 유튜브 채널 디글을 통해 공개 중인 ‘동네스타K’ 시리즈는 백만 조회수가 넘는 콘텐츠를 다수 보유 중인 인기 음악 토크쇼다. 유튜버 도티와 함께한 ‘밀어서 잠금해제’ 등 여러 디지털 콘텐츠 예능을 선보여 온 조영선 PD가 조나단과 함께하기 위해 기획한 콘텐츠다.

유튜브 콘텐츠는 물론, ‘전지적 참견 시점’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기 전부터 조나단을 지켜봤다는 조 PD는 그의 역량을 믿고 프로그램 MC 자리를 제안했다. 신인인 조나단에게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는 것에 걱정을 할 법도 했지만, 조나단이 가진 매력을 믿었던 것이다.

“우선은 나단이가 좋았다. ‘라디오스타’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지켜봤었다. 그는 고등학생이고, 나는 입봉 하기도 전이었다. 그런데 캐릭터 너무 독특하지 않나.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초등학생 때부터 여러 일을 겪으며 살았다는 상황도 있었다. 그래서 나단이와 함께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어나가면 재밌을 것 같더라. 입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을 보니 표정도 좋더라. 이 친구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는데, 전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도티 님의 매니저가 조나단의 매니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이 닿게 됐다.”

시즌1에서는 노래방을, 시즌2에서는 목욕탕을 배경으로 토크를 진행 중이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스타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라이브까지 선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활용하면 재미가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조나단이 지극히 한국적인 공간에서 익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토크를 끌어나가는 것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그림이었다.

“새벽에 편의점 의자에 앉는 것은 위험하다는 밈이 있지 않나. 밤을 새우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우리 프로그램의 배경도)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 더불어 한국적인 곳이 됐으면 했다. 그래야 조나단과 그 배경이 어우러졌을 때 아이러닉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로케이션이 주는 감성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충청도까지 답사를 가서 내가 원하는 무드들이 있는지 확인을 하기도 했다.”

편안한 장소에, 조나단만의 유쾌한 매력도 ‘동네스타K’만의 장점이 되고 있다. 르세라핌, (여자)아이들, 오마이걸 등 아이돌 멤버들부터 배우 이순재, 백일섭, 노주현까지. 아이돌, 배우,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어떤 분야의 게스트들이 나와도 조나단과 편안하게 호흡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것. 비록 MC로서의 경력은 길지 않은 조나단이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토크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CJ ENM ⓒCJ ENM

“처음에는 조나단이 서툰 모습을 보여 게스트들에게 끌려가거나 당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부분이 게스트들은 더 편안하게 여겨주시는 것 같다. ‘MC가 경험이 없는 건 처음 봤다’며 그래서 오히려 편했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제작진의 힘도 있겠지만, 토크 프로그램은 특히 호스트의 캐릭터성이 그 프로그램을 정의하곤 한다. 우리는 조금 다른 MC라 다른 매력이 나온 것 같다.”

조나단에게 공을 돌린 조 PD지만, ‘다른 곳에선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토크쇼를 표방하는 만큼, 이미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는 조 PD는 철저한 사전 조사와 허를 찌르는 질문을 통해 게스트들의 색다른 면모를 끌어내고 있다.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소모되지 않은 사람을 찾으려고 한다. 혹은 사전 미팅 때 만나서 그간 안 풀렸던 이야기를 찾으려고 한다. 아무리 핫하더라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는 게스트라면 섭외하지 않으려 한다.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졌다. 토크 프로그램을 표방하면서 새로운 이야기 끌어내지 못하면 분명 지루해진다. 자료 조사를 하는 데만 일주일을 넘게 쓰며 캐릭터를 잡기 때문에 기존과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빠른 전환을 시도하거나, 카메라 워크를 다이내믹하게 활용하는 등 지금의 시청자들이 원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한 노력도 동반 중이다. 동네스타K’ 시리즈만의 날 것의 매력, B급 감성이 탄생하기까지. 그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던 것이다.

“카메라 무빙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요구한 게 있다. 너무 부드럽지 않았으면 했다. 요즘 예능 추세와 다르게, 그룹 샷에서 패닝도 하면서 무빙을 많이 주려고 했다. 이게 틱톡 감성이기도 한데, 그런 디지털 감성을 살리려 한 것이다. 질문 하나, 혹은 자막 워딩 하나도 신경을 쓰면서 우리 프로그램만의 무드, 감성을 구현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기존에 하지 않았던 시도들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일을 해나갈 생각이다. 콘텐츠는 ‘누군가의 시간을 사는 일’이라고 여긴다는 조 PD는 시청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붙잡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행 예능으로 입봉을 해서 그런지, 야외 예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 스튜디오 예능의 매력과는 분명 다른 지점이 있다고 여긴다. 조나단과 해외여행을 떠나봐도 좋을 것 같다. 조나단과 출연자가 함께 여행을 가서 식당엘 가면 종업원들이 나단이에게 질문을 할 것 같다. 그런데 나단이는 영어가 서툴다. 그런 아이러닉한 상황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우너래도 상황을 비트는 것을 좋아한다. 이를 통해 보는 이들이 느끼던, 느끼지 못하던 나름의 의미를 담고자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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