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한동희, 허망하게 마주한 母 지수원 죽음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한동희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 11회에서는 탁청하(한동희 분)가 엄마 미란(지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형용할 수 없는 상실감에 빠진 모습이 그려졌다. 

탁청하는 이미 어긋난 관계임에도 김태희(김집사/이준영)를 붙잡으려 애쓰는 자신을 타박하는 미란에, 울분을 담아 모진 말을 토해냈다. 김태희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고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그의 마음을 돌리려 했던 탁청하. “죽을 때까지 보지 말자”는 탁청하의 원망은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미란의 가슴을 찔렀다.

하지만 이것이 탁청하와 미란의 마지막이 됐다. 뇌동맥류 파열로 미란이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것. 침묵만이 내려앉은 텅 빈 빈소, 핏기 없는 얼굴로 쓸쓸하게 앉아 있는 탁청하의 공허한 눈빛이 안방극장 너머 시청자들에게 깊은 안타까움을 남겼다. 홀로 슬픔을 삼키며 묵묵히 장례를 치르던 탁청하였지만, 김태희와 마주한 순간 결국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지치고 여린 어깨 위를 토닥이는 김태희의 손길에, 애써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는 탁청하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방송 말미, 탁청하는 미란의 묘소를 찾았다. “나한테 상처 주는 거 그만하고 싶어. 그러니까, 엄마도 나 걱정하지 말고 잘 가. 조심히 가 엄마”라는 탁청하의 말은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거워지게 만들었다. 결혼을 약속할 만큼 가장 사랑했던 옛 연인이자 첫사랑 김태희를 향한 끈을 놓으려는 탁청하.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담담하게 말하는 탁청하의 얼굴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케 했다.

이처럼 한동희는 격한 감정에 치달은 울분부터 허망함과 슬픔의 감정선을 짙고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갈등을 빚으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만 할 뿐인 모녀였지만 그럼에도 엄마이기에, 가늠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는 탁청하의 감정은 한동희의 밀도 높은 연기를 만나 더욱 강한 여운을 남겼다.

이에 탁청하 캐릭터를 세밀하게 풀어낸 한동희의 호연에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당백집사’ 속 탁청하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뜨거운 이목이 쏠린다.

한편, 한동희가 출연하는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황수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