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대 공연예술학부에 무슨 일이?” 이범수 교내 법무팀 조사, 주영훈 돌연 사임

[영화 엄복동, 인천상륙 시사회 현장]

배우 이범수가 교내에서 제자에게 ‘갑질’한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에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이 돌연 8년간 유지했던 교수직을 돌연 사임했다.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에서 같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예계 동료였던 이범수와 주영훈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됐다. 

8일 연예계에 따르면 주영훈은 최근 신한대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주영훈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8년간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K팝전공 전임교수로 재직했다.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최근까지 근무했던 흔적은 사라지지 않았다. 즉, 사직처리가 되지 않은 것이다. 신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내 전임교수 명단에는 주영훈의 이름이 아직도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대학교 교무 인사팀 관계자는 “주영훈 교수가 사임한 지도 몰랐다. 관련 서류를 보지도 못했다”며 “사직 처리가 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종강일이 오는 21일인데 나머지 13일동안 수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주영훈이 얼마 남지 않은 종강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힌 점과, 동료 이범수의 ‘갑질’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된 다음날 사임한 정황을 두고 일각에선 이범수와 관련된 사임이 아니냔 추측도 나왔다. 나아가 이범수의 갑질 의혹에 주영훈이 교수직을 물러나면서 ‘손절설’까지 대두됐다. 

이에 주영훈과 신한대학교 측은 이범수와 무관한 사임이란 입장을 밝혔다. 주영훈은 “신한대학교 교무처장의 여러 가지 불합리한 횡포로 사직했다”며 “이범수와 무관하게 교수직을 사임한 것이며, 연기과 일은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신한대학교 측 역시 “주영훈 교수가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영훈 교수 사임은) 이범수 교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이범수 차별·욕설 등 '갑질' 의혹 불거져

[이범수의 갑질 의혹을 제보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으로 활동하는 이범수의 교내 ‘갑질’ 의혹은 지난 7일 국내의 한 연예매체의 단독 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의혹은 이범수가 종강을 앞두고 부유한 학생들이 모인 A반, 비교적 가난한 학생들로 구성된 B반으로 구분해 학생들을 차별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이범수가 수업 일정을 마음대로 지정하거나 조교수 등 학생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의혹도 더해졌다. 

이범수의 갑질을 제보한 A씨는 “일부 학생은 이범수에게 들은 욕설과 모욕으로 정신병원에 다닌다”며 “학교에도 사실을 알렸으나 되레 이범수에게 학교 측에 알린 사실이 새어나갔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갑질의 수위는 1학년 학생들의 절반은 휴학과 자퇴를 일삼을 정도라고 전해졌다. 

항의하거나 교수 이범수에게 직접 불만을 드러낼 수 없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학생들은 모두 장래 희망을 배우로 두고 있어 연예계에선 거장으로 꼽히는 이범수를 순수한 선생과 학생 관계로 대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한대학교 강성종 총장은 이범수 교수의 갑질 의혹에 대해 학생 및 교직원에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강 총장은 “22학년도 2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대학 내 갑질 및 수업 운영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신한대학교는 학교 자체적으로 이범수에 대한 특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한대학교 법무감사팀은 이범수의 갑질 의혹의 전말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