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대자연과 첨단기술의 경이로운 앙상블 [리뷰]

'아바타2', 대자연과 첨단기술의 경이로운 앙상블 [리뷰]

이데일리 2022-12-14 02: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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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우리는 자연을 느끼고 이해한다, 최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나비족과 판도라 행성이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로 13년 만에 돌아왔다. 전작이 숲을 배경으로 판도라 행성의 매력을 전했다면, 이번엔 넓고 깊은 바다가 주된 배경이다. 막대한 자금, 최첨단 영상 기술력을 동원해 구현한 신비로운 수중 세계로 대자연의 소중함, 극장 관람의 가치를 또 한 번 일깨울 예정이다.

14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아바타2’(감독 제임스 카메론)는 자식을 낳고 가정을 꾸린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가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 분) 등 자신들에게 복수를 꿈꾸는 이들의 위협을 피해 터전을 떠나 새로운 부족에 입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는 물에 사는 멧케이나 족의 도움으로 몸을 숨긴 제이크 설리 가족이 바다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심해 생태계의 모습들을 담았다. 실제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3D 카메라 장비 및 잠수정을 직접 개발해 심해 잠수 세계 신기록을 세운 ‘바다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에선 13년간 축적된 기술 발전을 총동원해 맑고 푸른 심해와 수중 자원의 정교한 비주얼을 실제보다 더 실제같이 스크린에 옮기는 데 성공했다.

잠수 전문가인 감독의 경력을 살려 탄생한 ‘수중 퍼포먼스 캡처’ 촬영 방식이 빛을 발했다. 배우들은 이를 위해 90만 갤런의 물탱크 안에서 숨을 참은 채로 표정 및 안면 근육을 활용한 감정 연기들을 소화했다. 물결을 맞아 넘실대는 머리카락, 수중에서 숨을 참는 인물들의 표정 변화가 생생히 포착된 덕에 이를 보는 관객들이 함께 물속을 탐험하는 착각마저 든다. 수영을 배운 제이크 설리의 자식들이 멧케이나 족장의 아이들과 바다 곳곳을 탐험하며 해양 생물들과 교감하는 긴 테이크는 이 작품의 백미다.

최근 범지구적인 화두로 떠오른 해양 위기 문제도 함께 던진다. 돈을 벌고자 심해 어(魚)족 툴쿤을 대량 살상하는 사냥꾼들과 새로운 터전을 개발하기 위해 부족들을 몰아내려는 쿼리치 대령 세력의 영합이 인간의 이기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자연’으로 대변되는 툴쿤 족이 핍박과 학살과 겪으면서도 인간에게 살상을 가하거나 반격하지 않는 모습과 극명히 대비된다.

‘남녀’ 관점에서 다뤘던 전작의 사랑 개념을 ‘가족애’로 확장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특히 제이크 설리 가족 구성원에 그레이스 박사(시고니 위버 분)의 친딸인 입양 소녀 키리(시고니 위버 분)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피를 나누지 않았어도 서로를 아끼며 타인들의 낯선 시선에 맞서는 제이크 설리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결속력이 혈연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완성될 수 있음을 영화는 강조한다. 제이크 설리 가족과 함께 ‘반’(半) 나비족으로 자란 인간 아이 스파이더가 잊고 살았던 친부 쿼리치 대령을 만난 뒤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로 ‘가족’의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3시간 12분의 엄청난 러닝타임은 ‘아바타2’가 넘어야 할 큰 숙제다.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비주얼아트에 눈이 즐겁다 해도, 3시간 이상 한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며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제이크 설리 가족이 맷케이나 부족에 적응해나가는 중반부 전개에선 지루함도 살짝 느껴졌다.

‘아바타2’가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최소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760억 원)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예매율 87%를 돌파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역대 최고 흥행 영화 스코어를 거둔 전작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슷한 시기 위인 안중근을 내세운 국내 뮤지컬 대작 ‘영웅’이 개봉을 앞둔 장애물도 뛰어넘어야 한다.

한편 ‘아바타2’는 14일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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