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조기 피벗 기대감에 찬물…내년도 금리 공포

파월, 조기 피벗 기대감에 찬물…내년도 금리 공포

아시아타임즈 2022-12-15 15:34: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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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했다. 물가안정 기조가 보이면서 긴축속도를 다소 늦춘 것이다. 다만 내년 말 최종금리 상단이 최고 5.25%로 올라갔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내년까지 긴축정책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한미 금리역전차가 1.25%까지 확대됨에 따라 시장의 불안요인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image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롬 파웰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p)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 됐다.

연준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3월 이후 일곱 차례나 올렸다. 특히 지난 6, 7, 9, 11월 4개월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았다. 

이후 미국 물가가 잡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긴축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7.1%로 5개월 연속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7.3%)를 모두 하회했다. 

금리인상 폭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완화정책을 기대하던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최종금리 상향 조정, 긴축 장기화 가능성 재확인 등으로 매파적인 회의로 인식된 영향이다.

연준은 내년에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내년 말 금리는 5.00~5.25%(중간값 5.1%) 종전(중간값 4.6%)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최고 0.75%p 인상할 것이란 뜻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금리인상 속도(how fast)보다 최종금리 수준(ultimate level)과 지속기간(how long)이 중요하며,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 금리인하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머물러야 한다"며 "금리인상 속도보다 최종금리 수준과 특정금리 수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인 상황을 유지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상승률 전망치를 0.5%로 지난 9월(1.2%)대비 0.7%p 낮췄다. 반면 인플레이션 전망은 3.1%로 종전보다 0.3%p 올렸다. 

이같은 입장에 시장은 한기가 돌았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01%p, 2bp 떨어졌고 달러는 0.4% 절하됐다. 

연준의 단호한 태도에 시장은 내년 상반기 중 최종수준(상단기준 5% 혹은 5.25%) 도달 이후 2024년부터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우선 연준은 이번 의결문과 금리인하 가능성 부정 및 위험자산 랠리 경계심을 드러낸 기자회견과 같이 '긴축 장기화 기대감 조성→금융여건 완화 억제→물가안정' 수순을 위해 상당기간 매파적 기조를 지속할 소지가 있다. 또 현 상황이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보면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는 최종수준에 도달하고, 일정기간 동안 동결한 뒤 금리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 연준은 최종금리 5~6%대에 도달한 뒤 평균 7.6%개월 동안 동결하고 인하를 단행했다. 아울러 매파적 기조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중반 또는 하반기 경기침체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와 한은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개최한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승헌 한은 부총재보는 "내년 정책금리 전망의 상향조정에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파월 의장 발언 등이 덜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변동성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금융·외환시장도 우려의 시선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이번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역전차는 1.25%p로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대 역전폭인 1.50%p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만큼 환율, 자본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이승헌 부총재보는 "파월 의장이 제약적인 정책기조가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최종 금리수준과 유지기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상황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미 연준 정책금리의 최종금리 수준 및 지속기간에 대한 기대변화,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1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린 3.5%로 결정하며 미국 금리 수준을 뒤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age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정부도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열린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라면서도 "향후 주요국 물가, 경기둔화 흐름 및 통화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시장안정을 위해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프로그램(총 11조원)과 증권사 및 건설사 보증 PF-ABCP 매입기구(총 2조8000억원) 매입속도를 올리고 있으며, 총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5조원 규모의 2차 캐피탈콜을 내년 1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또 내년 초부터 5조원 규모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해 기업들의 원활한 회사채 발행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증권사의 유동성 지원(3조원)과 함께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로 금융기관의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동산금융에 대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자 보증규모를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5조원 추가확대한데 이어, 5조원 규모의 미분양 PF 대출보증도 내년부터 즉시 공급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 경제·금융팀은 24시간 점검체계 하에서 매일 아침 실무회의, 매주 고위급 금융시장점검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있고 금융이벤트에 대응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금융 분야별 취약요인과 대응방향을 논의하며 최적의 정책조합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이 확고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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