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대통령이 '눈에 뵈는 게 없냐'며 수사방해"...이성윤, 폭로

"운 대통령이 '눈에 뵈는 게 없냐'며 수사방해"...이성윤, 폭로

내외일보 2022-12-16 13:27: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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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교영 기자 =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2020년 4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모역적인 언사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으로 채널A 사건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을 수사하던 이성윤 연구위원은 자신에게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니가 눈에 뵈는 게 없냐”고 소리쳐 수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16일 이 연구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2020년 4월29일 무렵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채널A 사건 관련자 한동훈 전 검사장을 수사할 당시, 윤석열 전 총장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며 “전화기 너머 윤 전 총장은 거친 말들을 쏟아내며 ‘니가 눈에 뵈는 게 없냐’고 소리쳤다. 그때 저는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앞서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도 2020년 4월 한 장관의 검언유착 의혹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하자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책상에 다리를 올린 채 ‘쇼하지 말라’며 격분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이 증언에 대해 ‘일국의 검찰총장이 무뢰잡배도 아니고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다소 과장된 것이 아닌가’ 등의 의심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저는 한동수 감찰부장의 증언이 틀림없는 진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채널A 사건 수사와 감찰을 방해했던 윤석열 전 총장은 결국 징계를 받았고, 서울행정법원은 2021년 10월 윤석열 전 총장에게 내려진 징계에 대해 ‘면직 이상의 중대비위’에 해당하므로 징계처분이 정당하다고 명확히 판결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와서 윤 전 총장 징계 관련으로 저를 소환하고 재수사한다고 한다”며 “이미 불기소 처분되었던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어 출석을 요구하더니, 출석 요구사실을 언론에 흘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연구위원은 “비위 사실들이 판결로 확인되자 프레임을 전환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적반하장식으로 특정인에게 뒤집어씌우고, 또 찍어내기 보복 수사를 한다고 해서 중대비위행위가 가려지는 것도 아니고 법원의 판결이 뒤집어지지도 않을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다”며 “피징계자로서 이러한 판결이 나왔으면 잘못에 대해 사과나 반성을 했어야 했는데 보복수사라니 그저 안타깝고 측은할 따름”이라고 했다.

한편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대한 ‘찍어내기 감찰’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우영)는 이날 오전 이 연구위원을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이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20년 10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 장관을 감찰한다는 명목으로 확보한 통화 내역 등 자료가 윤 총장을 감찰하던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전달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연구위원이 자료 전달을 승인하거나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재수사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당시 부장검사 허인석)는 지난해 7월 사건을 각하했지만 서울고검 형사부(당시 부장검사 임현)가 지난 6월 재기수사명령을 내려 재수사가 시작됐다.

법무부 감찰 결과 윤 대통령은 2020년 12월 법무부로부터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주요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 작성·배포,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검사로서의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이 징계 사유였다. 윤 대통령은 법원에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는데 1심에서 패소했고, 현재 2심 심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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