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민심이 두렵지 않나"…與 '당원 100%' 전대 룰에 '파열음'

유승민 "민심이 두렵지 않나"…與 '당원 100%' 전대 룰에 '파열음'

이포커스 2022-12-16 19:3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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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찾아 특강을 하는 유승민 (대구=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100% 당원 투표만 반영하기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당내 비윤(비윤석열)계와 룰 개정을 주도하는 친윤(친윤석열)계가 거친 마찰음을 내고 있다.

친윤계와 '정진석 비상대책위'는 현행 '7대3'(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의 전대 룰을 당심(黨心) 비율을 훨씬 높이는 쪽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연내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마친다는 목표로 실무작업에 착수하는 등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윤계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완전히 배제하는 룰 개정으로 당이 민심과 괴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정 후보 낙선을 원하는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잠재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나'고 말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며 "민심이 두렵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자신이 1위를 차지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게시하며 '#더압도적민심', '#당대표' 등의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SNS에 "여론조사는 샘플링이라 여러 가지 왜곡이 오히려 상쇄되지만 당원 정보는 검증 불가 정보이므로 오히려 왜곡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bias(편향)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도 그냥 당원 100%하고 심기 경호 능력도 20% 정도 가산점도 '멘토단'이 평가해서 부여하면 된다"며 "그렇게 차근차근해나가면 총선에서 이기는 거 빼고는 다 마음대로 된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새미준 발대식에서 발언하는 권성동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웅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전대룰 변경에 대해 어떤 장식을 해봐도 그것이 '유승민 포비아'(공포증)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당원들의 축제'라고 부르짖지만 '윤핵관만의 축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 및 당 지도부는 비윤계의 반발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자 당권에 도전하는 권성동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원 투표 관련 발언 보도에 대해 "제도에 대한 단순 의견표명을 '불법' 운운하며 정치적 개입으로 호도해선 안 된다"며 "누군가를 낙선시키기 위해 제도를 바꾼다는 인식 자체가 황당하다"고 SNS에서 반박했다.

그는 또 유 전 의원을 향해 "당장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친윤과 반윤의 가면을 바꿔쓰는 정치적 변검술을 당원들은 기억하고 있다"며 "소신정치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의 정치적 트로이목마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역시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도 "경선 룰 개정에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현행 룰로도 가능성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면서 자신을 배제하려고 룰 개정을 한다고 덮어 씌우는 것은 피해망상"이라며 유 전 의원을 겨냥했다.

허은아 의원 출판기념회 참석해 축사하는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김행 비상대책위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100만 당원이면 당심은 민심"이라며 "유승민 후보가 우리 당 지지자들한테서 (지지율이) 낮지만,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55.8%인데 이건 굉장히 기형적이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전날 당내 초·재선 의원 간담회에서는 이번 룰 개정에 대해 대체로 찬성 쪽으로 입장이 모였다.

그러나 초선 간담회에서 최재형 의원이 룰 개정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는 등 반발이 산발적으로 나오면서 잡음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 당권 주자들의 '윤심' 구애는 계속됐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 점검회의에 대해 "눈앞의 이익보다는 긴 안목으로 대한민국의 지속 발전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예지, 책임을 질 줄 아는 용기, 지도자로서의 의지를 보여준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라며 "이것이 바로 보수의 가치이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윤석열다움'"이라고 추켜세웠다.

안철수 의원은 SNS에 인수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현재 당내에서 저만큼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며 "반드시 다음 당 대표는 대통령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호흡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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