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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소송 끝에 이혼 판결을 받은 가운데 최 회장의 동거녀 티앤씨재단 김희영(클로에 김) 이사장에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34년여 결혼생활, 마침표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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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6일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부장판사 김현정)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각각 낸 이혼 청구를 받아들여 이같이 판결하고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665억여 원을 지급하라"라고 명령했습니다.
재산분할 규모는 적지 않으나 최 회장이 감당할만한 수준인데다 우려했던 '지분' 지급명령까지는 나오지 않아 최태원 회장으로써는 '가정사 리스크'를 털고 갈 수 있게 된 것, 재계는 "SK 그룹이 잠재적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큰 문제를 해결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법원의 판결이 공개된 가운데 SK 그룹이 별 다른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위기로 읽힌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영원할 줄 알았지"
TV조선 '강적들'
1960년생으로 올해 나이 63세인 최태원 회장은 미국 시카고 대학교 유학시절에 만나 연인이 된 1살 연하 노소영 관장과 교제 당시 금반지를 나눠 낀 소탈한 연애 스타일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부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최 회장과 결혼해 1989년 장녀 최윤정씨를, 1991년 차녀 최민정씨를, 1995년 장남 최인근씨를 출산한 노 관장은 1997년 시어머니 고(故) 박계희 여사로부터 물려받아 운영해 오던 워커힐 미술관을 2000년 아트센터 나비로 재개관하였습니다.
MBN 뉴스
그러던 중 최태원 회장은 2015년 12월 29일 언론사에 서신을 보내 "노소영 관장과 갈등이 있어 이혼을 논의하던 시기에 혼외자를 가졌다"라고 고백하며 이혼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최 회장의 편지 내용이 세간에 알려지며 동거인의 존재와 이혼 통보, 동거인과의 재혼 의지 등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17년 법원에 이혼조정 신청이 이뤄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끝내 소송이 진행됐고 2019년 12월 노 관장이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내며 "위자료 3억 원과 함께 최 회장의 그룹 지주사 SK(주) 주식 보유분의 42.29%(650만 주)를 지급하라"라고 요구, 이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싸이월드_김희영
판단은 법원의 몫이었으나 재계는 유사한 이전 소송을 감안할 때 일단 지급명령 규모가 노 관장의 요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으며 실제로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1조 원 이상을 요구하며 벌어졌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이혼소송은 최종 141억 원 재산분할금액 지급으로 결정이 났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혼소송도 13억 원에 결론지어진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상대적으로 결혼 유지 기간이 긴 만큼 최 회장의 재산형성에 내조로 기여했다고 판단할 여지가 컸던 상황, 재계 일각에서는 "1,000억 원 이상의 재산분할 명령도 가능하다"라는 전망도 속출했습니다.
이에 12월 6일 결정된 '665억 원 수준의 재산분할' 명령은 재판부가 최 회장의 재산 대부분이 노 관장을 통해 형성됐다기보다는 상속받은 특유재산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MBC
노 관장 측은 이날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변호사비용 등을 감안하면 항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최 회장 측 역시 아직 항소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항소심에서 다툴 여지는 다소 남았으나 통상적으로 1심 판결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절차는 사실상 5년여 만에 마무리국면을 맞았고 이에 두 사람의 혼인 관계는 34년여 만에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SK그룹으로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잠재적 경영 리스크 중 하나를 덜게 된 셈,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으로서는 이번 소송 결과에 안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최 회장이 경영인으로서 한층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본인에게 주어진 다양한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실추된 본인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티앤씨, 어떤 재단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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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태원 회장과 사이에 딸을 둔 김희영 이사장은 1975년 생으로 올해 나이 48세이며 명문대 미대 출신인 그는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희영 이사장과 최 회장이 지난 2017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티앤씨재단은 학술 연구와 장학 지원 사업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김 이사장은 2019년 1월 이사장에 취임했습니다.
해당 재단은 최 회장의 T와 김 이사장의 영문 이름인 '클로에(Chloe)'의 C를 따 만들어졌으며 최 회장은 재단 설립금으로 20억 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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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말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 밸류 커넥트 2019'에서 최태원 회장은 내연녀로 알려진 김희영 이사장과 공식 동행하며 관계를 공론화했고 "회장 최태원이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회장이 아닌 자연인으로 대답하려니 고민이 된다"라면서 운을 뗐습니다.
최 회장은 이어 "회장으로 취임했던 21년 전에는 IMF 사태, 아시아 금융위기로 상당히 어려웠다"라며 "나는 착한 사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독한 기업인이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공감능력이 제로였다"라면서 "그러다보니 내 가슴이 텅 빈 것 같았는데 그때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돈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관찰해보니 제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았고 그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했다"라며 김희영 이사장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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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이사장에 취임 직후 1월부터 신촌 세브란스 재활병원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네거나 요르단 난민 캠프에 직접 방문해 의료장비를 지원하는 등 선행을 이어갔습니다.
아울러 소아절단환자 의수족 지원과 장학사업 등 아동 및 청소년들을 응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펼치고 있습니다.
2017년 연말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공익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티앤씨재단의 출연 자산은 2019년 기준 10억 원으로 법인 대표권을 가진 김 씨 외에도 신모 씨 등 4명을 임원으로 추가 등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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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부터 '밥먹차' 사업을 시작해 새터민, 다문화가정 지원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50개 기관 아동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티앤씨재단은 10월부터는 운영 차량 대수를 늘리고 소상인 단체와 협업을 확대해 전국 규모로 복지사업을 확장했습니다.
해당 사업을 통해 티앤씨재단은 아이들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현장에서 조리가 가능한 밥차로 아이들이 자주 즐기기 어려운 수제버거, 츄러스, 소떡소떡 등의 인기 간식을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하며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김희영 이사장은 "'밥먹차' 취지에 공감해주시고 선뜻 후원을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소중한 마음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닿을 수 있도록 대표 복지사업인 '밥먹차'를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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