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와 연기금 등 세계적인 투자 큰손들이 올해 연말까지 최대 1000억달러(약 130조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공세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산인 주식을 덜어내고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를 늘리는 식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와 금융서비스업체 스톤X파이낸셜은 국부펀드들이 이달 말까지 약 29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 사이 미국 연기금들은 포트폴리오 재조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 70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채권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빈센트 딜루어드 스톤X파이낸셜 거시 전략가는 "최근의 증시 조정과 채권시장 랠리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가설과 일치한다"며 이번주에도 이미 재조정의 일부가 일어났고, 이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게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은 지난달 고점에서 6%가량 내렸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통화긴축 기조를 내년에도 고수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JP모건은 세계 최대 공적연금인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GPIF)이 자산 배분 목표 달성을 위해 17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처분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석유펀드도 120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길 것으로 봤다.
이들 국부펀드들은 지난 1~2분기에 주식 투자를 늘렸지만, 이에 따른 증시 랠리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이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주식을 팔아치우는 건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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