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달라 우는 백성" 4·19 혁명 폄훼한 과거사 위원장

"밥 달라 우는 백성" 4·19 혁명 폄훼한 과거사 위원장

아이뉴스24 2022-12-21 15:01: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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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제주 4·3 사건 등에 대한 과거 발언으로 숱한 논란에 휩싸인 김광동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신임 위원장이 4·19 혁명도 폄훼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에 김광동 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1일 YTN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7년 故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기 행사에 참석해 한 발언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에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없었다"며 "'밥 달라 우는 백성'이라고 얘기하는 거다. 4·19도"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1945년 해방 이후 15년 장기 집권을 하며 독재를 구가했던 이승만 정권을 옹호하는 동시에 당시 민주화를 갈망했던 국민들을 폄훼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만약에 4·19가 민주혁명이라면 4·19 이후에 민주주의 제도적으로 바뀐 게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4·19 혁명이 독재 정권을 종식시키고 장면 내각이 들어서는 등 민주주의 발전을 이룩했다는 게 역사학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독재'에 대해서도 2010년 한 행사에 참석해 "전쟁을 겪은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이 독재가 아닌 체제가 된다면 과연 당시 우리 조건 속에서 어떤 체제가 될 수 있겠느냐"며 "독재는 필수 불가결했다"고 말했다.

김광동 2기 진화위 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계속 구설에 오르고 있다. [사진=YTN 캡처]

김 위원장은 "4·19는 반독재 민주주의 투쟁이 아닌 '잘살아 보자'는 경제 발전과 산업화에 대한 요구였다. 또 5·16 군사 정변으로 탄생한 박정희 정권이 그 정신을 이어 간 것"이라며 일반론과는 동떨어진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박정희 정권을 높게 평가하며 10월 유신에 대해서도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옹호했다.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독재 체제를 일관되게 감싸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도 "4·19나 5·16 모두 민족 번영에 대한 열망의 집단적 분출이었다"며 "5·16 군사정부가 4·19에 내재돼 있던 번영에 대한 요구를 이해하고 계승하겠다고 나섰다. 그런 점에서 4·19와 5·16 간에는 고도의 연속성이 있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김광동 2기 진화위 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계속 구설에 오르고 있다. [사진=YTN 캡처]

시민단체 유신50년군사독재청산위원회(위원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위원회는 "신임 진화위 위원장 김광동은 박정희가 헌정을 파괴하고 영구 집권체제를 구축한 유신에 대해 근현대사의 위대한 전환이자 성공의 기반이라고 미화했다"고 규탄했다.

또 "이 밖에도 그는 4·19혁명을 짓밟은 5·16쿠데타와 전두환의 권력찬탈에 항거하는 1980년의 광주항쟁에 대해 진상을 왜곡하는 언동을 지속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며 "국민적 화해를 도모할 의지와 자질이 전혀 없는 자를 진화위 책임자로 임명한 윤석열 정권의 행태는 피해자와 민주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사진=YTN 캡처]

김 위원장은 대표적인 뉴라이트 계열 인사 정치학자이자 사회운동가다.

지난 2020년 자신의 논문에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건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북한 개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계엄군에 의한 헬기 사격은 법원이 인정 판결을 내렸고 북한군 개입설은 국가정보원이 허위로 결론 낸 사안이다.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역사관으로 문제가 제기됐다. "제주 4·3 폭동은 반한·반미·반유엔·친공 투쟁"이라고 왜곡하는가 하면 "공산주의 세력에 의한 폭동"이라고 발언했다.

2008년에는 식민지 근대화론과 이승만 국부론, 박정희 경제성장 주역론과 함께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 휩싸인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대안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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