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검찰로부터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소환 통보를 받았다. 지난 9월 1일 대장동·백현동 의혹에 이은 두 번째 소환 요구다. 이 대표는 당시 검찰의 소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이번에는 검찰에 출두할지, 아니면 또 불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지난 21일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인 2016~2018년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기업들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검찰의 소환 통보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난만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열린 '국민속으로, 경청투어'에서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왔다"며 "지금 야당 파괴하고 정적 제거하는 데 힘쓸 때인가. 무혐의 결정 났던 FC 광고한 것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저와 제 주변을 털고 있는 검찰 숫자가 60명 더하기 파견 검사까지, 제가 보기엔 70명도 넘을 것 같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간 계속 털고 있다"며 "저는 '국민의 힘'을 믿는다. 국민의힘 당이 아니고, 역사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며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장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해도 검찰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현직 의원인 이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려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해 통과돼야 한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대선에 패배한 후 곧바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당시 '방탄 갑옷'을 입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더구나 뇌물수수 의혹으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도 아직 처리되지 않아 이 대표 신병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가 계속해서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할 경우 '방탄'이란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져 당내 의원들의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커머스갤러리 신교근 기자 / cmcglr@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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