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100%에 결선투표까지 '이중 장막'… 유승민의 선택은

당심 100%에 결선투표까지 '이중 장막'… 유승민의 선택은

아이뉴스24 2022-12-24 06: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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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를 100% 당원투표로 선출하고 결선투표까지 도입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마쳤다. 비윤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솎아내기 위한 친윤의 '이중 장막'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유 전 의원에게 불리한 '룰 개정'이라는 취지다. 최근 당권 도전 의지를 거듭 내비치고 있는 유 전 의원이 실제 출마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당원투표 70%·일반국민 여론조사 30%로 당대표를 선출하던 기존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최종 의결된 개정안에는 ▲결선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도 담겼다.

이에 따라 당대표 선거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과반이 아닐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하게 됐고, 각종 경선 여론조사 대상은 당 지지층·무당층으로 한정됐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9일 이러한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지 나흘 만에 후속 수순을 거쳐 룰 개정이 완료된 것이다.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약 28만명이던 책임당원 수가 현재 80만명에 이르고, '100만 책임 당원'까지 눈앞에 둔 만큼 당원에게 당대표 선출 권한을 몰아줘야 한다는 것이 룰 개정의 표면적 명분이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전날 전국위 모두발언에서 "100만 책임당원 시대의 선택은 어떤 조직 활동으로도 좌지우지할 수 없다. 즉,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라며 "당헌 개정은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정당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룰 개정 자체가 유 전 의원을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유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타 당권주자 대비 상당한 우위에 있지만, 조사 대상을 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낙폭이 비교적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결선투표제도 친윤 후보 난립에 따른 '당심 분산' 방어 장치로 보는 시선이 있다. 유 전 의원이 이러한 룰 개정에 대해 '승부 조작', '막장 드라마'라는 강경한 표현을 써가며 공개 비판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유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언론 노출 빈도를 부쩍 높이며 당내 비판 메시지를 발산하며 당권 도전 여지를 남기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대표가 되면 이 당을 정말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전당대회가 3월쯤 있다니까 너무 늦지 않게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 개정에 대해서는 "유승민 안 된다, (전당대회) 나와도 막겠다는 메시지임은 분명하다. 오히려 내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것"이라면서 "전대 룰이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대표가 돼서 이 당을 변화·혁신시킬 수 있냐는 소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전당대회는 정진석 비대위 임기가 종료되는 3월 초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룰 전쟁'을 넘어 본격적인 전당대회 국면에 접어들게 된 만큼 내달 초까지는 출마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이준석 전 대표의 조력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이 전 대표도 최근 당의 룰 개정, 친윤그룹 연대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고려대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김장연대'에 대해 "새우 두 마리 모여도 새우다.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김장연대'는 친윤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과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의 연대를 뜻한다.

다만 유 전 의원 출마 시 지원 여부를 묻는 말에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고민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기현 의원은 물론 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등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당의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을 중심으로 당심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당심'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당권레이스 참전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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