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산업 4000억 규모 급성장…임윤찬·양인모 등 K클래식 빛냈다

뮤지컬 산업 4000억 규모 급성장…임윤찬·양인모 등 K클래식 빛냈다

이데일리 2022-12-29 0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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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 한해 공연계는 다사다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공연계가 드디어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뮤지컬 산업은 사상 처음으로 4000억 원 시장을 돌파했다. K클래식 열풍도 덩달아 뜨겁게 달아올랐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비롯한 젊은 클래식 연주지들이 해외 유수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 소식을 전해왔다. 반면, 스타 캐스팅 의혹이 제기되면서 뮤지컬계가 한동안 시끄러웠고, 국립극단 부지 선정을 두고 연극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엘 역 배우 김준수가 넘버 ‘비밀과 거짓말’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오디컴퍼니)
공연 시장, 팬데믹 이전 규모로 회복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추락했던 공연시장은 올해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회복했다. 28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2월 27일까지의 공연 시장 전체 티켓 판매액은 5426억 2443만 원이다. 2020년 1720억 6648만 원으로 고꾸라졌다 2021년 3069억 7314만 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뮤지컬의 약진이 빛났다. 공연 시장에서 약 75%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은 올해 상반기 ‘데스노트’ ’아이다’ ‘킹키부츠’ 등을 내세우며 관객 발길을 다시 붙잡았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 집계한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7일까지의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4133억 9254만 원.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뮤지컬 산업화의 신호탄을 쏜 지 22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K뮤지컬’의 해외 진출 시도도 이어졌다. 공연제작사 라이브의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는 지난 7월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최고 영예의 ‘황금물뿌리개상’을 수상했다. 올해 하반기엔 영국 웨스트엔드 쇼케이스를 진행했고, 일본 라이선스 공연까지 확정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래식계는 임윤찬(18)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자다. 어린 나이임에도 음악과 예술에 대한 진지한 태도에 관객들이 열광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 피아노를 치며 사는 것이 꿈이다”, “만약 신이 있어서 저에게 악기를 연주할 기회를 준 것이라면 제가 할 일은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을 (공연장으로) 부르는 게 아니라 제가 그분들에게 가는 것” 등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임윤찬 외에 많은 젊은 연주자들이 해외 콩쿠르에서 우승 쾌거를 이뤘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로 처음 우승했다. 첼리스트 최하영(24)은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플루티스트 김유빈(25)은 독일 최고 권위의 ARD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피아니스트 이혁(22)은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일본의 가메이 마사야와 공동 우승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경연 장면. (사진=목프로덕션)
서계동 국립극단 부지 놓고 연극계·문체부 갈등

논란과 갈등도 있었다. 뮤지컬은 스타 캐스팅으로 인한 잡음이 빚어졌다. 지난 8월 뮤지컬 ‘엘리자벳’ 개막을 앞두고 벌어진 이른바 ‘옥장판’ 논란이다.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공연에 관객들이 기대했던 배우들의 출연이 무산되면서 ‘인맥 캐스팅’ 의혹이 제기됐다. 배우 옥주현, 김호영 등이 SNS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설전을 펼쳤다. 여기에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이 뮤지컬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성명까지 내면서 논란이 커졌다. 뮤지컬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스타 배우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생긴 폐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극계는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국립극단 부지를 놓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갈등을 빚었다. 문체부가 서계동 부지에 임대형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지상 15층, 지하 4층 규모의 복합문화관광시설을 짓기로 하자 연극계는 반발했다. 국립극단 부지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국립극단이 2023년 시즌 프로그램을 통해 서계동에서의 공연을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발표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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