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글로벌 침체 고난 극복해 기회로 삼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어려운 여건이지만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29일 낸 신년사에서 “손자병법에 ‘이환위리’라는 말이 있는데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다가오는 위기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미래를 향한 도전은 게을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우리 경제는 유례없이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수출 세계 6위 달성, 방산분야 대규모 수주, 누리호 발사 성공, K-콘텐츠의 눈부신 활약 등 다방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올해 대내외 경제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이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각종 경제지표들은 견고하지 못하고 방향성에 대한 신뢰도 약해지면서 기업활동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기업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요구했다. 최 회장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뒷받침은 정부와 국회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 마련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기업 회원사들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경제계 현안을 해결하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히 임할 것”이라며 “기업에 대한 국민신뢰 회복과 사회와의 소통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놓치지 않겠다”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모든 사회 구성원들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 발전하는 게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신기업가정신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경제계의 동참과 협력도 당부했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거듭 밝혔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는 외형적인 경제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며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엑스포 회원국들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국민 공감대 형성에 노력할 것”이라고각오를 다졌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민간부문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최 회장은 “토끼는 큰 귀로 주변의 소리를 잘 듣는 동물로, 지혜와 번영을 상징한다고 한다”며 “올해 모든 경제주체들이 서로에게 귀를 열고 경청하며 함께 뜻을 모아 대외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