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도로변' 임시버스터미널에 이용객들 "춥고 불편"

성남 '도로변' 임시버스터미널에 이용객들 "춥고 불편"

연합뉴스 2023-01-02 18:26: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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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운영' 이유로 기존 터미널 지난해 말 문 닫아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임시 버스터미널 승강장이 도로변에 설치돼 있어 15분이나 밖에서 추위에 떨었어요."

성남시 임시버스터미널 성남시 임시버스터미널

[촬영 이우성]

성남종합버스터미널(분당구 야탑동) 운영업체가 적자 운영을 이유로 지난해 말 폐업해 성남시가 기존 터미널 건물 주변에 임시 터미널을 설치해 운영한 지 이틀째인 2일 오후 터미널 승강장.

평소 한 달에 두세 번씩 기존 성남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경북 문경을 오갔다는 전모(60) 씨는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렀다.

전씨는 "평소 같으면 터미널 실내 대기 공간에서 출발과 도착을 알리는 전광판 안내를 보면서 버스를 기다렸는데 오늘은 영 불편하다"며 "무슨 문제인지 몰라도 이용객이 불편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성남 버스터미널을 이용한다는 50대 여성은 승차장이 외부에 노출돼 있어 춥고 대기 의자도 부족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김모(56·여) 씨는 "노모가 입원해 지난달 26일 대구에서 올라와 오늘 오후 4시 동대구행 버스를 타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승강장 주변에 벤치가 부족해 앉을 곳이 마땅치 않고 의자 바닥에 냉기가 돌아 자리가 있어도 앉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시는 고속·시외버스 6대가 도로변에 동시에 정차해 이용객이 승하차할 수 있도록 임시 터미널을 설치했다.

이곳 터미널 운행 노선의 약 30%를 차지하는 KD 운송그룹 측은 인근 상가를 빌려 발권기 5대, 간이 의자 24개를 갖춘 임시 매표소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터미널 이용객들의 불편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날 안내 직원 15명을 승차장 주변에 배치하기도 했다.

성남 시외·고속버스 임시매표소 성남 시외·고속버스 임시매표소

[촬영 이우성]

하지만 시민들은 불편을 피할 수 없었다.

20대 직장인 여성은 "예전엔 지하철 역사에서 바로 터미널로 연결됐는데 지금은 통제선이 쳐져 있어 건물 밖으로 나와야 승차장으로 갈 수 있다"고 했고, 한 50대 여성은 "터미널 건물에 있는 가까운 곳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게 해 화장실을 찾아 헤매야 했다"고도 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임시터미널 설치 이틀째인데 당분간 현장에 나가서 시민 불편 사항을 점검해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2004년 문을 연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코로나19 사태로 자가용 운전자가 증가한데다가 경강선, 수서발 고속열차 개통 등의 영향으로 2019년 하루 평균 6천700명이던 승객 수가 현재는 3천500명으로 줄었다.

운수 업체와 운행 노선도 줄어 2021년 말 26개 업체가 운영하던 54개 고속·시내버스 노선이 현재는 20개 업체, 33개 노선에 불과하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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