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를 전하는 '소리'의 힘

위로를 전하는 '소리'의 힘

엘르 2023-01-08 00:00:00 신고



여전히 지속되는 코로나 블루와 허무함과 상실감을 안긴 사고로 많은 이에게 ‘마음 처방’이 절실한 상황. 조금이나마 ‘우울’이라는 파도 속에서 헤매지 않기를 바라며 〈엘르〉가 제안하는 힐링 사운드에 귀 기울여보자. 힐링 사운드와 사운드 배스, 사운드 테라피라고도 불리는 ‘소리 치료’는 소리로 인한 공명이 몸속 세포에 진동을 일으켜 인체의 건강한 리듬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테라피에 사용되는 사운드는 대부분 연속된 진동으로 구성된다. 우리 몸은 70%가 물로 구성돼 있어 진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로 인해 소리 파동의 공명 현상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이 점이 사운드 테라피의 핵심 메커니즘이다. 알다시피 소리를 치료에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방법이 아니다. 북과 노래와 같은 음악을 치유 목적으로 사용한 역사는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네팔, 티베트 그리고 인도에서는 심신의 안정을 위해 싱잉 볼을 몇천 년 동안 사용해 왔다. 그럼에도 우리가 사운드 테라피에 주목하는 이유는 자제력이 요구되는 전통적인 명상과 달리 가장 쉬운 치유법인 동시에 확실하고 즉각적이라는 것. 온몸의 세포들과 에너지가 사운드에 연결되는 것만으로 몸을 이완해 주고 혈압을 낮춰주며,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육체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아가 정서적 잠재의식에도 효과가 있다. 마음을 가라앉혀주고, 각인된 기억이나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변환시켜 불안을 이겨내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 1967년 의사이자 철학가였던 한스 제니(Hans Jenny)가 출간한 〈사이매틱스(Cymatics)〉는 소리가 지닌 효과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기체와 고체·액체에 진동을 가했을 때 만들어지는 진동 매트릭스, 즉 소리 치유 효과를 가시적으로 확인시켰다. 사운드 테라피는 각각의 악기가 주는 소리의 특징에 따라 구분된다. 가장 보편적인 도구는 싱잉 볼. 금속 합금을 원료로 한 그릇 모양의 악기로, 국내에서는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로 근육 이완과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편안하게 누워서 싱잉 볼의 소리와 진동을 느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싱잉 볼은 음조 간 헤르츠(Hertz) 차이만큼 주파수에 뇌가 동조하면서 깊은 이완 상태인 베타파 또는 명상 상태인 델타파 상태로 뇌파 변화를 유도하며 마음에 휴식을 전달한다. 이 외에 핸드팬, 텅드럼을 사용한 반복적인 북소리의 ‘드러밍’은 뇌의 리듬을 늦춰 다른 형태의 지각을 탐색할 수 있게 해 긴장과 불안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핸드팬은 누구나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 연주해 볼 수 있는 덕에 새로운 사운드 테라피로 급부상 중. 특정 주파수에 고정된 진동을 제공하는 튜닝 포크, 공명 상자에 붙어 있는 금속이나 대나무 등 가느다란 판을 튕겨서 음을 내는 아프리카 악기인 칼림바는 저렴한 가격과 작은 사이즈로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취미 악기로 각광받고 있다. 공명 튜브 속 벨의 흔들림으로 맑고 신비로운 소리를 내는 자피어 차임(Zaphir Chime)은 살랑살랑 흔들거나 바람이 부는 곳에 걸어두기만 해도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다. 악기를 활용하지 않고 직접 소리를 내는 방법도 있다. “아, 에, 이, 오, 우와 같은 모음을 지속해서 소리를 내는 ‘토닝’, 입을 닫은 상태에서 ‘흠’ ‘음’과 같은 소리를 내뱉으며 머리의 두개골을 진동시키는 ‘허밍’, 동일한 단어 또는 문구를 반복적으로 말하거나 노래하는 ‘챈팅’까지 모두 소리 명상의 한 형태입니다. 챈팅은 보통 만트라라 불리며, ‘옴(Aum)’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죠. 스스로 내는 소리의 파동이 전신을 자극하고 세포 내 산소를 증가시켜 몸속 독소를 제거해 림프 순환을 도와줍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감소시켜 주고 긍정적 기운을 불어넣어주죠.” 싱잉 볼 명상 안내자 지후의 조언. “계곡물 소리,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등 자연이 내는 소리와 같은 ASMR을 적극 활용해 보세요. 자연의 다양한 주파수 소리는 1분 정도 귀 기울여도 마음가짐을 달리해주죠. 긍정적인 이야기도 좋은 사운드 테라피입니다. 칭찬과 응원을 북돋워주는 말로 긍정의 기운을 퍼트리세요. 어느새 우리 주변은 한층 더 밝고 행복한 에너지로 가득 찰 거예요.” 젠테라피 네츄럴 힐링센터의 천시아 대표가 전하는 힐링 팁도 잊지 말자. 이런 감정 마인딩 효과로 사운드 힐링에 주목하고 있는 뷰티 브랜드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설화수는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러브미 위드 싱잉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1 프라이빗 사운드 힐링 프로그램으로 고객의 신체적·정신적 니즈에 맞춰 스파와 함께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전한다. 러쉬의 ‘더 사운드 배쓰’ 트리트먼트는 얼굴과 두피 마사지를 하는 동안 튜닝 포크를 사용해 깊은 명상을 하는 것처럼 평온한 상태를 만들어주며, 각 트리트먼트의 특징에 맞춘 음악을 선사한다. 홈 프레이그런스 컬렉션을 출시하며 공간을 채우는 향에 BGM을 곁들인 논픽션은 향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하나의 리추얼을 선보였다. 뮤지션 콜드가 논픽션만을 위해 큐레이션한 플레이리스트는 내면의 균형을 조율하며 풍성한 휴식을 준다. 방법은 달라도 결국 힐링 사운드의 근본 목적은 당신을 지금 이곳에 온전히 머물게 해 정신과 육체, 영혼을 제자리로 되돌리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삶이 건강해지도록 돕는 것. ‘심금을 울린다’는 말을 떠올려보자. 심금이란 마음의 거문고를 뜻한다. 부처가 자신의 제자에게 몸과 마음이 거문고 줄처럼 너무 팽팽하지도, 너무 느슨하지도 않아야 깨달음에 이른다고 설명한 것에서 유래했다. 거문고라는 악기를 심신이 균형을 이룬 건강한 상태에 비유한 것은 곧 소리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 아닐까. 참을 수 없는 불안,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 비워진 부분을 메우는 근원적인 한 조각이 부족했다면 ‘소리’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안락함 혹은 해방감을 느끼게 해줄지도 모른다.


에디터 김지혜 사진 Gettyimageskorea advisors 지후(싱임볼 명상 안내자)/ 천시아(젠테라피 네츄럴 힐링센터 대표)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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