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필환경’시대, 기업의 마케팅 전략 파헤치기

성큼 다가온 ‘필환경’시대, 기업의 마케팅 전략 파헤치기

플래닛타임즈 2023-01-08 06:00:23 신고

3줄요약
출처: Pixabay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 생수 회사, 자동차 회사 등 일부 기업들은 '기업이 직접 실천하는' 환경 운동을 광고에 녹여 마케팅 요소로 사용 중이다.
· 일부 기업은 소비자가 직접 기업이 주도하는 환경 운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며 기업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그린란드 꼭대기에서 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 더불어 작년 여름은 북미, 동북아시아 등 세계 여러 대륙에서 기록적 폭염과 폭우, 홍수, 산불이 동시다발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이상 기후의 주된 원인은 ‘환경 오염’이다. 우리는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기후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과거와 달리 사람들 사이에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제고됐다는 점이다. 지속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는 늘어났고, SNS에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친환경’보다 ‘필환경’에 가깝다.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은 나아가 기업의 광고 마케팅에도 영향을 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CSR)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기업이 경제적 책임이나 법적 책임 외에도 폭넓은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제품 생산 및 판매를 통한 이윤 추구이지만, 소비자들은 나아가 윤리적이고 지속적인 기업을 원한다. 2021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의 30%가 ‘제품·서비스 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영향을 준다’고 대답했다.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가 소비자 구매에 영향을 주는 만큼, 광고 마케팅 부분에서 친환경을 앞세워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이 직접 실천하는 친환경 마케팅

YouTube 아임에코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생수라 '더 안전한' 먹는 샘물 산수'

종합식품업체 ‘산수음료‘는 2020년 친환경 플라스틱을 사용한 생수를 출시했다.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PET 경량화를 실시해, 현재 무라벨 바이오 페트를 이용하는 등 회사의 친환경 경영철학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식물에서 유래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최소화하며 기존 포장재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40% 가까이 줄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180일 안에 완전분해 되는 그린플라스틱 사용을 앞세워, 단순하게 물을 담아 파는 것이 아닌 제품 속에 자연을 담겠다는 회사의 비전을 광고 속에 녹여냈다.

YouTube SK ZIC ‘내 차도 지구도, 지크로 지키다’

SK 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 루브리컨츠’는 유튜브를 통해 ‘찐환경, SK 지크 제로(SK ZIC ZERO)’ 캠페인을 담은 광고를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강력하게 ‘그린전환(Green Transformation) 전략’을 추진한 것에 발맞춰, 이번 SK 지크 제로 캠페인은 ‘환경 걱정 ZERO, 엔진 걱정 ZERO’를 대표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SK 루브리컨츠는 제품뿐만 아니라 광고 영상 제작 과정에서부터 포스터 제작까지 친환경 요소를 최대한 반영했다. 그리고 그 여정을 30초짜리 광고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광고 촬영을 위해 자연광과 자가발전조명을 최대한으로 사용하고, 제품 배경합성을 최소화한다. 특히 광고에 들어가는 자동차 주행 장면은 2014년 제작한 기존영상을 재사용했다. 매 광고마다 자동차 주행 장면을 새로 촬영해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는 동시에, 광고 촬영에 들어가는 전력 사용마저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해당 광고 영상은 유튜브 공개 한 달 만에 400만뷰를 돌파하며, ‘찐’환경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찐한 감동을 선사했다.

소비자 참여를 녹인 마케팅

최근 소비자 참여와 관련된 ‘슈머’마케팅(~sumer Marketing)이 떠오르고 있다. 기업 중심이 아닌 소비자 관점과,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고객과 함께하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친환경 마케팅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과거 친환경 운동을 독려하는 제안자의 역할에서 그쳤던 기업이, 요즘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친환경을 녹여내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YouTube Rolighetsteorin ‘Bottle Bank Arcade’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은 소비자의 참여에 기반한 친환경 캠페인의 대표주자이다. 2015년 폭스바겐은 거리에 이색적인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 점수표지판이 달린 분리수거함은 마치 게임기를 연상시킨다. 분리수거함에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전광판에 점수가 표시됐고, 분리수거함에 맞는 쓰레기가 버려질 때마다 사람들은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환경 캠페인에 재미 요소를 더해 분리수거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외에도, 피아노 계단, 세계에서 가장 깊은 쓰레기통 캠페인 등 다양한 재미이론을 통해 회사의 신념을 소비자에게 전달했다.

인스타그램 ‘지구를지켜바나나(@eco_danji)’

‘바나나 단지 우유’로 유명한 빙그레 역시 친환경 슈머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빙그레의 대표 상품인 바나나 우유를 대표로 내세운 ‘지구를 지켜바나나’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했다. 2020년 2월 ‘분바스틱(분리 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 우유 스틱) 캠페인’ 및 ‘#뜯먹인증샷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재활용품을 올바르게 분리 배출하는 방법을 홍보했다. 여기서 분바스틱은 플라스틱 통에 부착된 상표나 뚜껑링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랩칼을 말한다. 더불어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단지 세탁소’를 오픈해 소비자들이 직접 우유 공병을 씻어볼 수 있는 이색체험을 경험하도록 했다. 단발성에 그친 프로젝트이지만, 빙그레의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는 본인이 직접 친환경을 실천했다는 뿌듯함과 더불어 제품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다양한 기업에서 환경 친화적 상품과 캠페인을 내놓고 있지만, 친환경은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는 실현되기 어렵다. 진정으로 환경을 위한 기술, 소재를 개발하고 소비를 통해 우리의 생활 속 자연스레 녹아들었을 때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이 가능하다.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캠페인과 상품이 쏟아져 나올지 기대가 된다. 그만큼 지구는 고열을 동반한 몸살에서 벗어나 더 건강한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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