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전자 ‘어닝 쇼크’에 불안감↑
4Q 코스피 영업익 달성률 -12%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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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들이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실적 충격(어닝 쇼크)’이 현실화되고 있어 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상 밖의 성적으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반등)’가 나타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41조9000억원으로 2주전(39조7000억원)과 비교해 5.1% 하향 조정됐다. 순이익은 28조원으로 3.5%(1조원) 낮아졌다.
통상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익 컨센서스는 하향하는 경향이 관측돼 왔다. 이를 감안해도 올해는 최근 5년 평균치보다 하향세가 더 가파르다. 지난 5년 간 실적발표 직전 2주 간 4분기 코스피 전망치 하향폭은 영업익 -2.0%, 순이익 -1.2%였다.
실제 실적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한 데다 영업 외 손실 발생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4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고 해서 실제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온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4분기의 경우 선제적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담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시장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한참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영업익이 4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컨센서스(6조8737억원)와 비교해도 37%나 규모가 작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같은 날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익이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컨센서스(4207억원) 보다도 84%나 줄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신호탄으로 이달 시총 상위 종목의 굵직한 실적 발표가 줄 지을 예정이다. 16일 LG에너지솔루션,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26일 현대차·네이버·삼성전기·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등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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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시는 꾸준한 우하향 추세에도 7월과 10월 ‘베어마켓 랠리’를 보였는데 이는 2·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4분기는 영업익 달성률이 -12%로 예상돼 지수 반등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매출액과 마진 모두가 경계요인으로 지목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률이 코스피 전체에서 상당 부분 하향 조정돼 예전 경기침체 구간과 비교할 수 있다”며 “반도체 제외 업종에서 실적 예상치 하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닝 시즌 이후에 저점 매수를 노리는 전략이 주효하기는 하나 실적 하향 기업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차별화를 보일 수 있는 기업을 선별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매출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비용을 꾸준히 줄여 가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기업 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한 현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을 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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