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김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해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린다. 왜 미리 말씀을 주지 않으셨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장남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가족·친지만 참석한 채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 사실을 당이나 대통령실 등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기 국민의힘 지도부를 뽑는 전대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윤 대통령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에게 전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5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에선 ‘김 의원이 친윤계 단일후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비공개로 독대 만찬을 했고, 12월에는 윤 대통령 초청으로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부부동반 송년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에 김 의원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다른 여당 관련 이슈와 마찬가지로 전대에 있어서도 불개입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참모들 사이에선 차기 대선에 관심 있는 이들이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차기 당 대표는 총선을 관리하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도와야 하지만, 자칫 차기 대권주자가 그 자리에 앉을 경우 본인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공천 관리는 물론, 정부와 손발을 맞추기 힘들 수 있어서다.
오는 9일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는 안철수 의원을 비롯,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도 윤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나 부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저출산 대책으로 언급한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한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해를 일으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의 이례적인 공개 반박에 몸을 낮추는 모습을 취하면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입장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친윤계 후보를 김 의원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현재까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는 김기현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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