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선] 영광의 시대는 바로 지금,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질주

[K-시선] 영광의 시대는 바로 지금,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질주

한류타임즈 2023-01-09 16:44: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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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뜨거운 박스오피스를 가르며 관객에게 가고 있다.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첫 주말 약 3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극장가의 시선에서 애니메이션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노스텔지어로 극복한 모양새다. '슬램덩크'라는 IP가 가진 힘은 그만큼 탄탄했고, 20년이 넘는 기다림은 폭발력이 대단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309,316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이는 주말 관객 순위 3위에 해당되는 기록으로 322,674 명을 동원하며 2위를 차지한 ‘영웅’과 불과 13,355 명 차이다. 이로써 개봉 5일차를 맞이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누적관객수는 420,121 명을 기록 중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 몰이는 일본에서부터 일찌감치 예견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2022년 12월 3일 일본에서 개봉한 이후 5주 동안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흥행 수익은 6,274,474,330엔(5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3주 앞서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의 10,987,653,100 엔을 가파르게 추격 중이다.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의 광풍도 일본에서 만큼은 잔잔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보다 2주 늦은 12월 13일에 개봉해 누적 흥행 수익 2,233,813,570 엔을 기록 중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비하면 약 1/3 수준의 흥행 수익이다.

물론 일본 내 애니메이션 성적이 우리나라 박스오피스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는 없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저연령층 콘텐츠”라는 편견이 있는 우리나라 극장가다. 허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질주 앞에선 기우에 가까웠다.

중장년층에 확고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IP인만큼 첫 주 흥행세는 3040 세대가 이끌었다. 20년이 넘게 봉인했던 ‘슬램덩크’를 향한 노스텔지어가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 박수칠 때 떠났던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가 직접 각본과 연출까지 맡았으니, 극장으로 이끌리는 발걸음을 말릴 길이 없었다.


만화책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송태섭의 전사가 오리지널 스토리로 뼈대를 만들었다. 억지로 쥐어 짜낸 이야기가 아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는 원작 그대로를 다시 영화로 만들고 싶지 않았단다. 작가는 “만화를 연재할 때도 서사를 더 그리고 싶었던 캐릭터였다”고 이번 극장판 개봉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발전된 CG 기술력이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했고, 실제 농구 경기처럼 속도와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여 정대만의 3점슛은 더욱 아름다운 호를 그렸고, 강백호의 블록슛은 힘이 넘쳤다. 영화적 연출로 호평 받았던 산왕전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은 침묵 속에 심장의 박동 소리를 얹었다. 귓가에 닿기 전에 이미 뇌리 속을 스치는 ‘슬램덩크’의 명대사와 명장면들이 온몸을 전율케 했다. 

끝으로 모두가 궁금했던 산왕전 이후의 이야기를 아주 약간 더 첨가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나온 관객들이 ‘더 세컨드 슬램덩크’의 제작을 기대하며 오랜 기다림을 다시 시작할 특별한 포인트였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싸늘하게 식었던 극장가였다. 엔데믹으로 전환하며 핑크빛 미래를 꿈꿨으나 쉽지 않았다. 이미 OTT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사뭇 부담스러워진 티켓 가격에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실정이다.


그래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질주가 반갑다. 우선 검증된 IP라는 것에 앞으로의 흥행세를 더욱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2022년 극장가에서 흥행작으로 이름을 내걸었던 ‘범죄도시2’,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한산: 용의 출현’ 등은 모두 앞선 시리즈의 흥행에 유명세를 기댔던 작품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역시 원작의 위용이 탄탄한 작품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개봉 첫 주말 북산고등학교의 유니폼을 입은 관객부터 이른바 ‘북산의 색’이 담긴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관객,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다시 뭉친 관객까지, 90년대 한국을 들썩였던 ‘슬램덩크 농구 신드롬’이 극장을 물들였다.

경기 휘슬은 이제야 울렸다. 그리고 힘찬 점프볼을 넘어 첫 번째 슛으로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슬램덩크’의 영광의 시대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함께 지금 다시 시작되고 있다.

사진=NEW

 

권구현 기자 kkh9@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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