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략 나선 식품업계…'현지인 입맛' 사냥 나선다

해외 공략 나선 식품업계…'현지인 입맛' 사냥 나선다

데일리임팩트 2023-01-09 16:52:57 신고

3줄요약
삼양식품은 지난 11월 강원도가 주최한 글로벌 디지털 쇼에 참가해 미국, 유럽, 동남아 등 18개국에서 참석한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불닭 소스와 불닭 볶음면 신제품을 소개했다. 사진.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난 11월 강원도가 주최한 글로벌 디지털 쇼에 참가해 미국, 유럽, 동남아 등 18개국에서 참석한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불닭 소스와 불닭 볶음면 신제품을 소개했다. 사진. 삼양식품.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식품업계의 해외 사업이 더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내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 현지 시장에 단기간 내 안착하기 위해  식품업계는 맞춤형 전략을 꺼내들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삼양식품·오리온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은 현지 유통채널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신규 진출국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에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신상품 개발을 통해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도 집중하는 중이다.

해외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CJ제일제당이다. 전체 식품사업에서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46%에 달했다. 특히 미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해외 식품사업 매출의 약 30%가 미국에서 나왔다. 3분기까지 미국에서 올린 매출액은 1조784억원에 달한다. 미국 시장의 성공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이 기존 미국, 유럽, 일본 이외에 태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미(未)진입 국가 진출을 본격화하며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기존 미국, 유럽, 일본 이외에 태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미(未)진입 국가 진출을 본격화하며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캐나다,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등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미국은 비비고 만두 외에 2019년 인수한 슈완스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라인을 강화해 피자시장 1위에 도전한다. 유럽은 지난해 설립한 영국 법인을 기점으로 만두 등 아시안 메뉴와 김스낵 등 차별화된 제품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한편, 일본은 과일 발효초인 미초의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HMR제품도 적극 육성한다. 

특히 태국은 이미 생산 역량을 갖춘 베트남과의 인접성을 활용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만두, 롤, 딤섬 등 이른바 랩푸드와 치킨, 김치를 주력 제품으로 소개하고, K콘텐츠를 활용한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도 주력한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약 70%에 달하고 있다. 이에 수출 전용 브랜드 개발, 제품 라인업 확대 등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 해외 매출의 약 80%를 담당하는 캐쉬카우 상품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라면에 집중된 매출 구조가 오히려 한계로 지적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건면, 냉동제품, 소스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라면 외 제품에 대한 수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지난해 계열사인 삼양냉동으로부터 B2C영업권을 양수해 신규 냉동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는만큼 해외 냉동 식품 시장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는 해외 지역별 영업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 미주, 아시아 등 기반을 다진 핵심 수출국에서는 지역 내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중동아프리카, 유럽 등 신시장에서는 현지 대형마켓, 편의점 등 주류 유통 채널 입점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이 베트남 시장에서 다양한 제과제품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 오리온.
오리온이 베트남 시장에서 다양한 제과제품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 오리온.

초코파이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해온 오리온 역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매출액 기준 해외 비중이 약 66.8%에 달한다. 

그간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러시아와 베트남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추세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11월까지 누적매출액이 4067억원으로 2021년 연간매출액인 3414억원을 뛰어 넘으며 전년 동기 대비 38% 급성장했다.

오리온은 생산기반 확충과 공격적인 영업 확대를 통해 베트남 법인을 그룹의 성장을 주도하는 국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국민파이로 등극한 초코파이 외에 생감자스낵, 쌀과자, 양상빵, 대용식 등 신규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장하고 대량 구매 수요가 큰 B2B(기업 간 거래) 영업도 강화한다.  

안정적인 고성장 토대 마련을 위해 생산시설도 증축한다. 베트남 하노이 공장에는 생산동을 신축하고 호치민 공장 증축과 제 3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해외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 시장이 레드오션화가 되고 있어서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국내 식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해외 수익이 38.8%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주요 원재료를 수입하는 까닭에 원가 부담이 커졌고, 인건비 같은 경영 비용까지 치솟아서다. 쿠팡, 롯데마트 등 유통채널에 입점시키려면 공급가도 매년 조정돼야 한다. 규모가 한정된 국내 시장에선 더 이상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내수 시장은 이미 규모가 고정돼 있는데다 시장점유율을 뒤집으려면 엄청난 비용이 드는 등 출혈 경쟁이 발생한다"며 "이에 대부분의 식품기업들이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훨씬 높은 해외에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