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 "김준수에 임신 발표 입 안 떨어져...강제 기다림 감사" [인터뷰 종합]

정선아 "김준수에 임신 발표 입 안 떨어져...강제 기다림 감사"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2023-01-09 18:3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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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임신과 출산을 겪은 뒤 복귀작인 뮤지컬 '이프덴'에서 열연 중인 소감을 밝혔다.

9일 정선아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한 공연을 하고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정선아는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 중인 뮤지컬 ‘이프덴’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이프덴'은 이혼 후 12년만에 뉴욕에 돌아와 도시 계획부에서 일하는 엘리자베스(정선아, 박혜나, 유리아 분)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그린 뮤지컬이다.

정선아는 "그 어떤 때보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무대여서 많이 걱정했다. 예전만큼 사랑을 못 받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무대에 서니 너무 좋다. 관객분들의 박수를 받으니 너무 좋으면서 여러 마음을 갖고 공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정선아 잘한다', '노래 정말 잘한다', '멋진 배우다' 같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지금은 '공감 간다', '내 이야기 같고 메시지가 강해 행복하다'라고 얘기해주시더라. 이전과 리뷰가 달라서 너무 놀랍고 하면서도 즐겁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첫 공연을 했다고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더라. 매일 '오늘 안 틀리고 열심히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해주겠다'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이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 즐겁게 무대 위에서 선택하고 고민하고 사랑하고 분노하고 있다"라며 공연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1세 연하 사업가와 결혼해 지난해 5월 득녀한 정선아는 많은 작품 중 '이프덴'을 택한 이유로 "캐릭터가 강한 작품을 많이 보여 드렸다. 너무 사랑해주시는 글린다나 암네리스처럼 특별하고 화려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연기적인 걸 보여드리고 싶던 중에 ('이프덴' 캐릭터처럼) 많은 선택과 고민을 했는데 이 시기에 '이프덴'이 온 게 행운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연기적인 걸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얘기한 적 있다. 하던 것이 마음이 편하고 안정감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작품을 만날 기회가 없더라. 연극도 하고 싶었고 큰 가발과 메이크업을 줄이고 소극장에서 관객과 가까이 만나고 싶었지만 두려웠던 것도 있다. 화려하고 캐릭터 있는 작품의 러브콜을 많이 받았는데 내 마음은 한쪽에는 소극장 작품이나 연극을 해봤으면 좋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용기도 부족했고 그런 작품이 올 때도 '관객분들이 정선아를 보러 오는 이유가 뭘까, 나의 우렁찬, 뻥 뚫리는 고음을 듣고 싶어서가 아닐까' 했다. 용기가 없어서 그런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정선아는 "결혼하고 아기를 낳으니 용기가 많이 생기더라. 임신과 출산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 했다. 결혼 전에는 이렇게 세심하게 연기하지 못했을 것 같다. '안나 카레니나' 때 아기가 있는 역할을 했는데 미스로서 엄마 역할을 할 때와 다르다. 지금은 아이를 보면서 공감하는 게 너무 많다. '이프덴'을 하면서 연기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워졌다"고 이야기했다.



정선아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운영하는 팜트리아일랜드에 소속돼 있다.

정선아는 "준수 대표님이 있는 곳으로 회사를 옮겼다. 저도 아이를 가질지 몰랐다. 하늘에서 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어쩌지 했어요. 들어가자마자 (임신해) 미안했다. 준수 대표님이 홀로서기한 뒤 오랜 인연으로 좋은 마음으로 오케이했다. 나도 힘 받고 준수 대표님도 힘 되어주고 가자 하고 밥을 먹었는데 얼마 안 돼 좋은 소식이 갑자기 생겼다. 너무 행복한데 입이 안 떨어지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박수 치면서 너무 축하한다고 해줬지만 속상했을 것 같다. 1년 반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쉬게 됐고 준수 대표님 이하 소속사 분들이 저를 기다려 준 거다. (임신 때문에) 강제로 기다려 준 건데 너무 고마운 마음이 있다. 팜트리 아일랜드에 와서 인생 2막을 맞았고 준수 대표님과 함께해 너무 행복하고 새로운 시작이다. 내 인생도 아이 엄마로서 새로운 시작이고 '이프덴'으로 2막을 시작해 데뷔한 느낌"이라며 감회를 내비쳤다.

정선아는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 '뮤지컬 디바', '뮤지컬 여왕' 수식어로 불리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드림걸즈’, '노틀담의 꼽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데스노트', ‘지킬앤하이드’, ‘아이다’, ‘에비타’, ‘드라큘라’, ‘모차르트’, ‘위키드’, ‘보디가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으로 관객을 만났다.

정선아는 "인생 1막은 19세 때였다. 그때 기자분들이 쓰신 표현대로라면 혜성같이 등장한 고등학생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결혼해 아기 엄마가 된 정선아다. 인생 2막의 첫 단추를 '이프덴'을 통해 잘 끼웠다. 그동안 화려한 캐릭터도 좋았지만 나 자신에게 배우로서 참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는데 용기 없고 두렵고 타이밍이 안 좋아서 못 했던 작품을 이 시점에 하게 됐다. 정선아의 인생, 뮤지컬 배우로서 2막인 이때 시작해 두고두고 '이프덴' 앓이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어릴 때는 짧고 굵게 활동하는 게 인생의 모토였지만 지금은 가늘고 길게 활동하는 게 목표가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릴 때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욕심이 많았다. 지금은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이루기도 하고 '이프덴'을 통해 관객분들에게 '정선아가 드라마적인 것도 할 수 있습니다. 잘 보셨나요?'라고 다른 스탭을 보여드렸다. 이제는 관객분들이 아직도 날 사랑해주시는구나, 이런 드라마가 강한 역할도 좋아해 주시는구나 알게 돼 두려움이 없다. 사람 일은 모르지만 큰 욕심 없이 지금처럼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무대 위에서 잘 전달하는 책임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 쇼노트, 팜트리 아일랜드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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