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나경원 언행 방치할 수 없어”…‘해촉’ 언급하며 압박

대통령실 “나경원 언행 방치할 수 없어”…‘해촉’ 언급하며 압박

DBC뉴스 2023-01-09 19: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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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오후 대구 중구 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 열리는 토크콘서트를 앞두고 지역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7/DBC뉴스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오후 대구 중구 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 열리는 토크콘서트를 앞두고 지역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7/뉴스1 제공

대통령실은 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교감 없이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을 내놓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 "새빨간 거짓말" "당대표 선거에 나가겠다면 부위원장직을 그만두고 나가는 것이 맞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뉴스1에 따르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한 나 부위원장의 해명 인터뷰를 언급하며 "한 번도 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는데 위원회 뜻이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렇게 거짓말을 할 것이라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무의미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6일 '대출 탕감 정책과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취지의 대통령실 반박 브리핑이 나온 직후 MBC와의 인터뷰에서 "위원회 차원에서 검토한 건데, 개인 의견으로 치부한 건 너무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에 따르면 저출산고령위는 아직 정식 회의를 한 차례도 연 적이 없다. 특히 나 부위원장이 '대출 탕감' 방안을 주장하기 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저출산고령위 상임위원들이 수차례 만류했다고 한다. '위원회 차원에서 검토됐다'는 말은 거짓 해명이라는 취지다.

나 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하는 저출산 대책을 독단적으로 제안했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 패싱'까지 하는 등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설계하는 중책을 '자기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공통된 문제 의식이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저출산고령위의는 윤 대통령이 위원장인데,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이 모르고 대통령 공약과 기조상 반대가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안을 개인 의견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 직속의 장관급 공직에 임명된 지 3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당대표 출마 하마평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행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핵심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하려면 (부위원장직을) 그만두고 나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6일 KBC광주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게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마음을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고위 관료 신분이면서 한편으로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이중 행보'를 계속 보일 경우 해촉을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기류에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의 해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해당 사안에 대해) 말씀은 안 하고 계시지만, 굉장히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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