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주요 장면이 촬영된 강원 삼척 부남해변이 쓰레기장으로 변해 몸살을 앓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9일 오전 찾은 강원 삼척 근덕면 부남해변. 이 해변은 일반 관광객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시크릿 해변'이지만 경치가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 중 하나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클라이맥스신이 촬영돼 명성을 날리고 있다.
그러나 이날 부남해변은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기는커녕, 철골 구조물과 깨진 나무 널판지, 폐어구와 밧줄, 건설폐기물 등 쓰레기장으로 변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모래사장에는 무언가를 고정하는 데 쓰인 철사 더미들이 방치돼 자칫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보였다.
바다와 인접한 갯바위에는 드럼통과 철골 구조물이 나뒹굴었다.
이 같은 폐기물은 지난여름 해수욕장 폐장 이후부터 약 4개월 넘게 방치된 것으로 보였다.
관리 책임이 있는 삼척시는 이 같은 폐기물에 대해 "최근 잦았던 너울성 파도에 의해 바다에 쓸려왔다"는 설명이다.
철골 구조물 등 건설폐기물이 어떻게 발생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개인 사업자들이 방치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삼척시는 지역언론 등에서 취재를 시작하자, 영화 속 탕웨이의 대사처럼 '마침내' 쓰레기 수거에 들어갔다.
삼척시 관계자는 "수시로 관할 해변 폐기물 수거를 하고 있지만 최근 잦았던 너울성 파도 때문에 상황이 더 심해진 측면이 있다"며 "최근 현장조사를 마치고 오늘(9일)부터 폐기물 수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쓰레기를 모두 수거하는데 약 3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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