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설 곳 없는 원로 배우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

[D:현장] “설 곳 없는 원로 배우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

데일리안 2023-01-10 08:35:00 신고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

국내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축제, ‘늘푸른연극제’가 올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번 시즌은 ‘새로움을 말하다’라는 부제로 오랜 시간 연극계를 책임져온 원로 연극인들이 현역으로서 걸어갈 새로운 길에 대한 응원의 의미를 담는다. 동시에 한국 연극계의 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승격시킨다는 각오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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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극제는 국립정동극장과 스튜디오 반의 공동기획으로 추진된다. 공연이 올라가는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46년 역사를 지닌 세실극장의 새 이름으로 지난해 7월부터 국립정동극장이 운영을 맡아 유의미한 작품들이 지속적 생명력을 갖고 자생할 수 있도록 개편한 공간이다.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는 이강선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늘푸른연극제’의 가장 큰 약점은 공간이었다. 공간이 없다는 건 항상 떠돌이로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이라며 “늘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던 차에 정동극장이 재개관을 하면서 공간이 리모델링 돼서 극장과 연극제가 힘을 합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실과 늘푸른연극제의 역사성이 합쳐지면 좋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늘푸른연극제’는 단순한 연극제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나라에서 정식으로 연극제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원로 선생님들이 끊임없이 창창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통로가 돼야 한다”며 “이번 정동극장 세실과의 만남이 선생님들에게 더 많은 기회로 다가올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늘푸른연극제’는 원로 배우뿐만 아니라 원로 작가, 연출과 함께 한다. 지난 10월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된 김우옥 연출의 연극 ‘겹괴기담’을 필두로, 박승태 배우의 ‘겨울 베롱나무꽃 피는 날’(1월13일 개막), 극작가 이강백의 ‘영월행 일기’(1월28일 공연), 배우 정현의 ‘꽃을 받아줘’(2월 9익 공연)가 차례로 무대에 올려진다. 각 작품마다 삶과 죽음, 시공간을 넘나들며 동시대적 가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막작이었던 ‘겹괴기담’은 겹겹이 나누어진 다섯 개의 무대에서 펼쳐진 무대 위 교차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아낸다. 마치 ‘틀린 그림 찾기’처럼 두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하는 실험극이다. 김우옥 연출은 “‘겹괴기담’은 1982년도에 한국에서 초연됐고 미국에선 1978년에 초연된 작품이다. 놀라운 점은 82년에 올렸을 때 당혹스러워했던 관객들의 태도가 2000년 공연에선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또 지난해 공연에선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김 연출은 “제가 올해로 90세가 됐는데 ‘늘푸른연극제’는 제게 젊음을 가져다 준 새로운 기회였다”면서 “특별히 이번 시즌에서는 연극을 말로만 설명하지 않고, 다른 채널을 통해 연극을 전파할 수 있도록 했다. 관객들이 어려워했던 부분을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상미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운영위원회 박웅 위원은 “기획 의도와 별개로 한 연극제가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 배우의 입장으로 뚜렷한 소속이 없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외로워지고, 기회를 얻는 것 자체가 힘들다. 노장 배우들도 충분히 무대에 설 수 있는 힘과 마음이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 연극제는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좋은 기회다. 앞으로도 이런 원로 연극제처럼 연극계나, 관객들에게 좋은 행사들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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