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 불법 철거공사 착공식에 정치인들 우르르 '망신살'

옛 대한방직 불법 철거공사 착공식에 정치인들 우르르 '망신살'

연합뉴스 2023-01-10 17:04: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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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지사·시장·의원 등 참석…추락 사고로 뒤늦게 위반사실 드러나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전주 도심의 옛 대한방직 공장 철거공사가 불법으로 이뤄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착공식에 참석했던 주요 인사들이 망신을 당하게 됐다.

10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옛 대한방직을 인수한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자광이 지난달 21일 공장 건물을 철거하는 착공식을 개최하고 철거에 들어갔다.

자광은 이날 '전주 경제 비전 선포식'도 함께 열고 이 건물터에 복합쇼핑몰 등을 지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김관영 전북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김윤덕 국회의원 등 도내 주요 인사들이 앞다퉈 참석했고 일부는 축사까지 했다.

하지만 전주시 완산구청이 자광을 고발하면서 이 철거공사가 불법이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자광은 감리자 지정 등 착공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이날 건물 해체공사를 시작해 건축물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철제 가림막 설치된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 철제 가림막 설치된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행정을 책임지는 주요 인사들이 불법 공사 현장에 참석하고 축사까지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우 시장은 작년 8월 자광 회장을 만나 신속한 건물 철거와 개발을 요청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완산구는 지난달 29일 이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가림막을 설치하다가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현장을 점검하던 중 이러한 위반 사실을 발견했다.

완산구는 즉시 공사 중지 공문을 보내고 법리 검토를 거쳐 최근 자광과 업체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자광은 오는 10월까지 철거 공사를 마무리한 뒤 이 터를 복합쇼핑몰, 아파트로 개발하고 153층(470m) 높이의 관광타워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동자 사망을 부른 부실한 안전관리와 행정기관의 고발 조치로 공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관계자는 "옛 대한방직 건물터 개발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어서 행사 참석을 결정했다"면서 "실무적인 차원에서 자세하게 살피지 못해 벌어진 일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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