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유승민 길 가나' 친윤계 비판에 "대통령실의 오해"

나경원, '유승민 길 가나' 친윤계 비판에 "대통령실의 오해"

프레시안 2023-01-10 22:5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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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유승민의 길을 가는 것인가'라는 당내 친윤계의 비판에 대해 자신과 대통령실의 갈등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전 의원은 10일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윤 의원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유승민의 길을 갈 수 있다고 한다'는 질문에 "대통령실의 오해에 대해서는 충분히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 진의가 굉장히 다르게 알려졌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앞으로 충분히 논의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경원, 전당대회 출마 두고 "아직 더 고민해야"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이 출생시 대출원금 탕감 등을 내용으로 하는 '헝가리식 저출생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정부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공개 비판을 듣게 됐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움직임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나 전 의원은 이날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나 전 의원은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사의 표명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두 가지 방법, 문자와 전화로 표명했다"고 그는 재차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반응은 어땠나'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나 전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받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나'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 '전당대회 출마 결심이 섰나'라는 질문에 나 전 의원은 "아직 더 고민해야 한다. 결국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힘과 대통령에게 어떤 결정이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설 전에는 결심한다고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은 나경원 때리기, 유승민·김종인·박지원이 '나경원 파이팅'?

당 주류인 친윤계는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기록 중인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김정재 의원은 SBS 인터뷰에서 "만약 이런 식으로 정부와 반해서 본인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예전의 '유승민의 길' 아닌가"라고 나 전 의원을 비판했다. 유상범 의원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부분 의원이 이미 친윤 그룹으로 포섭되면서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고 있고 2년 전에 나 전 원내대표에게 조언했던 참모 그룹이 지금 거의 다 그와 거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 과거 나 전 의원과 정치적으로 대립해온 이들이 그에 대한 동정론을 펴고 있는 역설적 상황이 눈길을 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대구·경북 지역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에서 딱 지목하니까 윤핵관들이 달려들어서 (나 전 의원에게) 집단 린치를 하고 왕따를 시키고 있다"며 "무슨 학교폭력 사태에서 보는 그런 비민주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건 정말 아니, 당이 이렇게 거꾸로 가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치권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의 저출생 대책에 대한 대통령실 반발에 대해 "개인적으로 발표한 의견을 갖다가 그렇게 격렬하게 반응을 보인다는 자체가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나 전 의원을 저출산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햇을 때는 '당권 도전을 하지 말아라' 하는 뜻이 내포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거기에 반대되는 방향을 보이니까 그런 격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나 이렇게 추측을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이날 광주방송(KBC) 인터뷰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만약 여기에서 굴복을 하고 나오지 못하면 나경원의 미래는 없다. 어떠한 핍박과 압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당하게 당 대표 경선에 임해서 되든지 떨어지든지, 또 떨어지더라도 처참한 탄압을 받았다는 것을 가지고 가면 미래가 있다"며 "윤 대통령은 현재지 미래는 아니다. 유승민 나경원이 미래다. 정치적 판단을 잘 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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