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출마할 결심'에 쏠리는 與 시선…전당대회 판도는 '오리무중'

나경원 '출마할 결심'에 쏠리는 與 시선…전당대회 판도는 '오리무중'

데일리안 2023-01-11 00:15:00 신고

3줄요약

'저출산위 부위원장' 사의한 羅 "전대 출마 고민 중"

당내 친윤 그룹선 "당대표 출마 명분 떨어져" 비판

유승민 등 비윤계는 대통령실 비판하며 '羅 옹호론'

일각선 羅 출마에 "당권 경쟁 구도 요동칠 것" 우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구미래전략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구미래전략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통령실과의 갈등 끝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전격 사의를 표하면서, 그의 '출마할 결심'에 당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당원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나 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 부위원장을 향한 친윤(親尹)계 의원들의 비판의 강도가 더 강해지는 한편, 비윤으로 분류되는 원내·외 인사들이 안팎에서 나 부위원장의 출마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차기 당권주자 경쟁 구도 자체가 격랑에 빠져들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의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부위원장 사의를 받은 적이 없다'는 밝힌 데 대해선 "두 가지 방법으로, 문자와 유선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나 부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엔 "정치라는 것이 여러 상황이 변하니까 좀 더 고민해보겠다"며 "사실 어떤 형태의 당의 모습과 전당대회의 모습이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최근 저출산 대책을 둘러싼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은 지난 5일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표된 '헝가리식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 아이디어가 정부 정책 기조와 정반대라는 이유로 나 부위원장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부위원장이 자신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자, 대통령실은 해촉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반발했고, 이는 결국 사의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내부의 시선은 정무직을 내려놓은 나 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선언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여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원 지지도와 수도권 지역에서 우위를 보인 나 부위원장의 출마가 현실화 할 경우 전대 판도 자체가 뒤집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이번 전대가 친윤과 비윤 구도로 형성된 만큼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상태로 전대에 등판하게 되면 당권주자 구도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표면화된 나 부위원장이 친윤 진영 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내 대표적인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정재 의원은 전날 나 부위원장을 향해 "이런 식으로 정부와 반해서 본인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예전의 '유승민의 길' 아니냐"라고 비판했고, 박수영 의원도 나 부위원장을 겨냥해 "이미지 중심의 정치는 더 이상 안된다. 성과를 내고 그걸로 평가받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날을 세우며 나 부위원장과 확연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인 유상범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중요한 역할을 맡겨 놨는데 갑자기 당 대표로 나온다면 사실 명분이 많이 떨어진다. 지금은 대부분 의원이 이미 친윤그룹으로 포섭이 되면서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나 부위원장의 당대표 불출마를 압박한데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역시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한 점 역시 나 부위원장의 사의 결정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구미래전략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구미래전략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 부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을 응원하거나 대통령실과의 갈등으로 인한 동정론을 형성하는 여론은 비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에게서 나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누가 전당대회에 출마하고 안 하고는 본인의 자유, 본인의 결심이지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권력으로 이렇게 누르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며 나 부위원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꺼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의 나 부위원장 정책 비판에 대해 "개인적으로 발표한 의견을 갖다가 왜 그렇게 과한 반응을 보였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나 위원장을 두둔한 뒤, 친윤 의원들이 나 부위원장을 향해 불출마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대해선 "(나 부위원장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권 도전한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막을 수는 없다"며 출마 명분이 충분하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데 없는 핍박을 받고 있는 선배님들께 부탁드린다. 부디 굴하지 말고 용기를 내달라"며 나 부위원장을 향해 출마 결정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나 부위원장은 지금 '별의 순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견제하는 친윤계를 향해 "골대를 들어 옮기는 것으로 안 되니 이제 자기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며 나 부위원장을 옹호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정치권 일각에선 나 부위원장이 비윤계의 비호를 업고 비윤계의 대표주자격으로 당권에 도전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현실화 될 경우 나 부위원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지지층 사이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대 향배를 더 가늠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라는 건 진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당대표 선거도 똑같다"며 "과거 당내서 누가 이정현 전 의원이 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이준석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던 사람은 얼마나 있었나. 이런 사례들을 돌이켜보면 다른 바람이 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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