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못 준다" 中 옹졸한 보복에 유통업계 '불안'

"비자 못 준다" 中 옹졸한 보복에 유통업계 '불안'

데일리임팩트 2023-01-11 21:3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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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업계와 여행업계가 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으로 1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할 수 없게 됐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중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업계와 여행업계가 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으로 1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할 수 없게 됐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중국에 진출한 유통업계가 울상이다. 한국의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해서다.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 등 화장품 업계와 면세점 업계는 올해 중국이 방역 정책 완화의 조짐을 보이며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후 여행 수요 회복을 전망했던 여행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연초부터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며 관련 업계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까봐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중국법인 주재원들은 장기 거류비자를 받고 있어 비자 발급 중단에 대한 영향이 없으며 장기출장자 역시 취업증을 통한 거류 비자를 받기에 문제는 없다"면서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그간 봉쇄를 강하게 했다가 최근 정책이 풀려 상황이 개선되길 기대했는데, 다시 막히게 됐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34%로 이중 50%가 중국에서 나온다. 2021년 한 해동안 중국에서만 약 1조32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중국의 강력한 봉쇄정책 지속과 소비 위축으로 뷰티 사업이 타격을 받아왔다. 지난해 3분기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7892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6%로 크게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중국 시장이 중요하다. 뷰티 전체 매출에서 중국과 면세 사업이 약 40%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93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2.7% 나 급감했다. 특히 3분기에서 해외 사업의 매출액은 3348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었다.  

화장품 업계는 중국의 비자 발급 중단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매출 타격으로 현지 영업 매장을 일부 철수하고, 북미나 일본 등 타국가로 다변화하고 있어 당장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라면서도 "중국은 아직까지 중요한 시장이다.이번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국 정부의 한국인 대상 단기비자 발급 중단은 우리 정부의 중국발 입국 규제 강화에 따른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는 중국내 코로나 19 환자가 급증하자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하는 등 입국 강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지난 10일 주한중국대사관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의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히며 "상기 사항은 한국이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 취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에 진출한 업체의 경우 현지법인이나 공장에서는 현지인을 채용하고 있어 이번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이 업무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보복성 성격이 짙은 만큼 양국 정부와 국민들의 감정전으로 확산될 경우, 관련업계가 입을 피해가 우려된다.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자국 브랜드 선호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제품 경쟁력 또한 높아지면서 국내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지는 점도 업계의 걱정을 키우는 요인이다. 

여행업계와 면세업계는 '치명적인 수준의 영향이 당장을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3년여간 중국 관광객이 전무했던 까닭에 실질적 피해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장기화될 경우, 여행 수요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비자 발급 재개 시점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태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앞장서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중국 여행 사업은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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