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김혜자 광기 연기 보고 '마더' 구상" (유퀴즈) [종합]

봉준호 "김혜자 광기 연기 보고 '마더' 구상" (유퀴즈) [종합]

엑스포츠뉴스 2023-01-11 23:5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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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김혜자가 영화 '마더'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인생 드라마'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혜자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봉준호 감독님도 빼놓을 수 없다. 유년 시절부터 선생님의 팬이었던 봉준호 감독이 선생님을 놓고 '마더'를 기획했다. 섭외는 십수 년을 공을 들이셨다더라"라며 봉준호 감독을 언급했다.

김혜자는 "몇 년을 연극하는 데도 오고 집으로도 전화하고 해서 그 여자 이야기를 자꾸 해줬다. 아들은 원빈이라고 했다. 계속 나한테 엄마를 심어줬다. 내가 잊을까 봐. 그러니까 '마더'를 잊을 수가 없다. 다른 걸 하면서도 가끔 나한테 '그 여자가 살인도 해요'라고 하면 '그래서 어떻게 해요?'라고 하면 이야기를 해준다. 책만 안 줬지. 계속 그 이야기를 해줘서 그 여자를 잊을수가 없었다"라며 회상했다.

유재석은 "봉 감독님이 어떤 분이냐"라며 물었고, 김혜자는 "되게 순진하게 생겼다. 그 사람 천재다. 연기할 때도 나 잘 몰라서 많이 알려줬다"라며 밝혔다.



유재석은 "봉 감독님한테 혼난 적이 있다더라"라며 궁금해했고, 김혜자는 "뭐 하는데 안 된다. 그 사람은 신경질도 안 부린다. 스태프들한테도 다 조용조용 말한다. 구체적인 건 생각이 안 나는데 뭐 하는데 잘 안 돼서 눈물이 글썽하니까 '우시는 거 말고요'라고 하더라. 그럴 땐 땅으로 꺼져버리고 싶다"라며 털어놨다. 

김혜자는 "이런 적이 있다. ('마더'에서) 우리 아들이 살인하는 걸 어떤 고물상 하는 사람이 안다. 그래서 그 남자를 죽인다. 죽이고 거기다 불을 내고 도망갔다. 정식으로 안 배웠는데 침을 놓고 다닌다. 내가 침통을 떨어트리고 왔는데 아들이 그걸 주워왔다. 그래서 나한테 꺼낸다. 얼마나 놀라겠냐"라며 설명했다.

김혜자는 "그걸 (대본에서) 봤는데 괄호 치고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이라고 쓰여있다. 형언할 수 없다는 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거 아니냐. 감독이 오케이 했다. 속으로 '내가 안 되니까 오케이 한 거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나더라. 막 울었다. 울면서 '한번 해보세요. 어떻게 하는 건가'라고 했다. 근데 문자가 왔더라. '사람들이 환호할 때는 인정하십시오' 이렇게. 당신 잘했다는 뜻인 거지"라며 전했다.

김혜자는 "그래서 저는 봉준호 씨한테 감사하다. 내가 하는 역들이 어떤 어떤 부인으로 고착돼서 '이걸 어떻게 벗어나나' 그런 고민이 많을 때다. 그때 봉준호 씨가 '마더'를 하자고 해서 너무 좋았다. 여태까지 했던 역이 아니니까 너무 가슴이 뛰고 그랬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혜자 선생님과 '마더'라는 영화를 2008년, 2009년 함께 작업을 했다. 좋은 기억이다. 어릴 때부터 무척 팬이었고 대학 시절 영화 동아리 할 때 동아리 사무실 건너편이 김혜자 선생님 댁이었다. 가끔 마당에 나오거나 편한 차림으로 나오셔서 동네를 걸어가시거나 이런 걸 몰래 본 적도 있다. 몰래 뒤를 따라가 본 적도 있고"라며 고백했다.

봉준호 감독은 김혜자를 '마더'에 섭외한 이유에 대해 "'여'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순간적인 광기를 표현 해내시는 장면이 있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저런 걸 표출해낼 기회는 별로 없으셨겠다'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다크하고 강렬한 스토리의 엄마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거다"라며 귀띔했다.

봉준호 감독은 "지문에서 배우의 표정을 묘사한다는 게 쉽지 않다. 간략하게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이다' 그렇게 써놓고 넘어갔다. 그런 부분들을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표현 해내는 것이 위대한 배우의 몫이 아닌가. 저런 복합적인 복잡 미묘한 표정을 표현 해내시는구나' 저희는 몇 테이크 찍을 때마다 감탄하면서 봤는데 본인께서 마음에 안 드신다고 분장 차에 가서 우시더라. 나뿐 아니라 스태프들이 환호하는 너무 멋진 연기였는데 마음 편하게 하시라고 문자를 보내드렸던 기억이 난다"라며 못박았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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