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 갭투기’ 다세대 주택 628채 매수한 일당 78명 무더기 검거

‘무자본 갭투기’ 다세대 주택 628채 매수한 일당 78명 무더기 검거

투데이신문 2023-01-13 16:55: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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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라왕' 여러 명의 배후로 지목된 신모씨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빌라왕' 여러 명의 배후로 지목된 신모씨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무자본 갭투기’로 다세대 주택을 무더기로 사들여 전세 보증금 수십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13일 무자본 갭투기로 다세대 주택을 무더기로 사들여 전세 보증금 수십억원을 편취한 일당 7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78명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다세대 주택 628채를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매수해 임차인 37명의 전세 보증금 80억원을 속여 빼앗은 혐의(사기)를 받는다.

무자본 갭투기란 임대차 계약과 매매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 자기 자본 없이 임차인의 전세 보증금으로 신축 빌라 등의 매매대금을 충당하는 수법이다.

검거된 78명 중 2021년 제주에서 숨진 빌라 임대업자 정모씨의 배후로 지목됐던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씨와 또 다른 ‘빌라왕’ 김모씨 등 2명은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신씨는 건축주 등 건물 소유자에게 매수인을 연결해주는 부동산 컨설팅업체를 차려 김씨와 공모해 신축 빌라 등 다세대 주택 총 628채를 모두 김씨 명의로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두 사람의 계좌 내역을 분석해 이 과정에 함께한 전세 컨설팅업체 관계자, 분양업자(브로커) 등을 비롯해 76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들은 각각 △매물 물색 △임차인 모집 △계약서 작성 등 역할을 나눠 전세·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매도인에게 분양·컨설팅 대가로 받은 수수료를 나눴다. 이들이 수수료 명목으로 취득한 불법 수익은 총 8억원이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컨설팅 수수료 등 리베이트 금액을 포함해 전세보증금을 부풀리고, 이 보증금만으로 다세대 주택을 매입한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매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임차인이 낸 전세 보증금으로 대체 한 까닭에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었다.

경찰은 반환받지 못하는 전세보증금 피해 금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검거된 일당의 여죄와 유사 피해 사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신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그가 이번에 구속된 김씨와 숨진 정씨뿐만 아니라 다른 ‘빌라왕’들도 ‘바지 매수인’으로 놓고 주택을 사들인 정황을 파악해 이들 간의 공모관계를 추가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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