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흘러드는 ‘K-콘텐츠’…제작 경쟁력 높여야

오일머니 흘러드는 ‘K-콘텐츠’…제작 경쟁력 높여야

투데이신문 2023-01-13 17:01: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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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가 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가 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PIF(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 등 ‘오일머니’가 국내 콘텐츠 업계로 지속 유입되는 모습이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웹툰 등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이럴 때일수록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일 PIF 등 해외 국부펀드부터 총 1조153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투자유치 사례로는 최대 규모로, 이 중 PIF가 전체 투자액의 절반인 6000억원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된 재원을 글로벌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으로 해석, 카카오엔터가 조만간 IPO(기업공개) 일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1조원 수준이다.

[이미지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미지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실제로 PIF는 국내 콘텐츠 업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초 국내 게임사들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현재 PIF는 넥슨의 지분 7.09%를 보유해 4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엔씨소프트의 2대주주(지분율 9.26%)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같은 해 11월에는 사우디 투자부에서 ‘니케: 승리의 여신’ 개발사인 시프트업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한 사전 논의과정에서 사우디 정부 측은 시프트업에게 본사를 사우디로 옮길 것을 제안했다는 후문도 있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국내 게임·웹툰·엔터테인먼트 등 소위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을 ‘비디오 게임과 함께 자란 첫 세대’로 소개하는 등 평소 게임 애호가로 알려져 있으며, 정책 측면에서도 ‘비전 2030’을 통해 탈석유경제 체제로의 전환에 시동을 건 상태다. 그 과정에서 국내 문화콘텐츠 업계를 파트너 삼아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한국게임정책학회 이재홍 학회장(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은 이 같은 ‘오일머니’의 유입에 대해 ‘양날의 검’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거액의 투자를 받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기는 하나, 과거 중국이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콘텐츠 시장을 잠식했던 것처럼 다시금 해외 자본에 휘둘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신규 IP(지식재산권) 창출과 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 방향성 확립 등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자강론’을 제시했다.

한국게임정책학회 이재홍 학회장 ⓒ투데이신문
한국게임정책학회 이재홍 학회장 ⓒ투데이신문

이 학회장은 “사우디 등 중동 자본 세력의 목적은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데 있으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나 과거 거대 자본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잠식했던 중국의 사례를 잊어선 안 된다”며 “해외 투자자본이 절대 녹록지는 않은 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를 받았으면 콘텐츠의 질은 더욱 좋아져야 하고, 이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며 “이 같은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신규 IP를 비롯해 새로운 BM 방향성 등을 정립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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