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층간소음’으로 바라본 사회, 웃음에 실린 ‘함께 살아가기’의 가치! 뮤지컬 ‘청춘소음’

[B그라운드] ‘층간소음’으로 바라본 사회, 웃음에 실린 ‘함께 살아가기’의 가치! 뮤지컬 ‘청춘소음’

브릿지경제 2023-01-13 18:00:00 신고

뮤지컬 청춘소음
뮤지컬 ‘청춘소음’ 출연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름 역의 김청아, 영원 김이담, 중길 이기현, 영원 정욱진, 아름 랑연·임소윤, 영원 이휘종, 중길 김승용, 영원 김민성(사진=허미선 기자)

 

“저희 작품은 소극(笑劇)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상황으로 황당하고 웃음을 유발시키는 극이에요. 인간의 어리석음을 냉소적이고 비판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웃음 자체를 유발시키는 극 형태로 풀어낸,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소시민이자 청춘의 이야기죠.”

뮤지컬 ‘청춘소음’(2월 26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코튼홀)의 우진하 연출은 작품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청춘소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우수 신작 발굴 지원사업인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이하 올해의신작) 선정작으로 낡은 빌라 덕용맨션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청춘소음
뮤지컬 ‘청춘소음’ 창작진. 왼쪽부터 우진하 연출, 변효진 작가, 김민서 작곡가, 황보주성 안무가, 마창욱 음악감독(사진=허미선 기자)

 

가본 적 없는 여행지를 홍보하는 여행작가 오영원(김이담·김민성·이휘종·정욱진, 이하 가나다 순), 이제 막 교도소에서 출소한 전과자로 위장해 자신을 지키려는 취준생 한아름(김청아·랑연·임소윤), 현실적인 문제로 결혼이 어려운 공장노동자 김중길(김승용·이기현)이 서로를 경계하다 관계를 맺어가는 가정을 담는다.

우진하 연출은 “아예 누군지도 모르는, 적으로 느껴지던 이웃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알아가고 함께 살아가는 중요성을 얘기하는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변효진 작가는 살인사건으로까지 번질 정도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데 대해 “과연 개인의 문제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뮤지컬 청춘소음
뮤지컬 ‘청춘소음’ 영원 역의 김민성(왼쪽부터), 김이담, 정욱진, 이휘종(사진=허미선 기자)

 

“여전히 이뤄지지 않는 법 개선, 원가 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모습 등으로 발생한 층간소음 문제가 청년들이 처한 상황과도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1인 고독사, N포세대 등으로 불리는 청년 문제가 개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었죠. 물리적인 층간소음과 속을 시끄럽게 하는 청춘의 소음을 생각하면 썼어요.”

이어 변 작가는 “취준생인 아름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청춘의 모습”이라며 “여행을 못가본 여행작가(오영원)를 통해 청년들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세상을 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층간소음을 우스꽝스럽거나 별 거 아닌 문제로 표현하지 않는 거였어요. 자료조사를 하면서 이들에겐 매일이 전쟁이고 투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희극 형식의 작품이다 보니 그들의 문제가 우스꽝스럽거나 별 거 아니게 표현하지 않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뮤지컬 청춘소음
뮤지컬 ‘청춘소음’ 아름 역의 랑연(왼쪽부터), 김청아, 임소윤(사진=허미선 기자)

 

가장 애착을 가지는 장면에 대해서는 “엉망진창인 소음을 뚫고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꼭 쓰고 싶었다”며 “클라이맥스로 달려가면서 (영원이 아름에게 하는) 뜬금 없는 사랑고백이 새로운 관계로 진전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전했다. 

 

마창욱 음악감독 역시 라이브 밴드를 이끌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을 “누구도 불쾌하게 하면 안되겠다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소음을 소재로 하다 보니 불쾌하지 않게, 예쁘게 들려야겠다는 게 목표였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쾌하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소리 하나하나를 골랐고 음악, 연주 안에 녹이면서 고민의 시간들을 거쳤죠. (아름이 일하는) 편의점 벨과 똑같은 걸 샀어요. 효과음이 아니라 실생활의 진짜소리를 가져와 작품에 녹이려 노력했어요.” 

 

뮤지컬 청춘소음
뮤지컬 ‘청춘소음’ 중길 역의 김승용(왼쪽)과 이기현(사진=허미선 기자)

 

김민서 작곡가는 추천 넘버로 “아름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그래서 좋았어’를 꼽으며 “영원이 어떻게 작업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울컥했다”고 털어놓았다. 우진하 연출은 “인생은 여행이다. 여행은 부딪혀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극 중 영원의 대사를 인용하며 극의 주제를 “함께 살아가기”라고 밝혔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여행 중이죠. 그 여행에서 중요한 건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와 가느냐죠. 여행의 조각 같은 무대 위에서 소극 기반으로 상황마다 웃음을 유발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함께 살아가기의 중요성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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