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에코 사이드에서 매립되지 않고 남아있는 마지막 새만금-수라 갯벌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 시사회
· 방조제로 막힌 지 10년, 여전히 염생식물과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터전
· 신공항 건설 등 문제, 심각한 제고 필요
1991년 11월 방조제 착공을 시작, 착공 15년 만인 2006년 4월 방조제 최종 연결공사(물막이 공사)를 완료한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와 군산시 비응도동을 연결하는 33.9km 길이의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축조해 총 4만 900ha 규모의 간척지(干拓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면적이 서울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역사상 최대의 간척지 사업이다.
최악의 에코 사이드에서 매립되지 않고 남아있는 마지막 새만금-수라 갯벌. 올해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소개되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를 2023년 1월 6일 금요일 울산 CGV에서 감독과 함께하는 시사회 형식으로 상영되었다.
수라갯벌은 아직 지켜야 할 생명으로 가득하다.
영화 <수라>는 “국책사업의 폭력에 굴하지 않고 ‘기록’하는 행위로 저항하는 시민들의 이야기이자, 아름다움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 제작자인 황윤 감독은 7년간 수라 갯벌의 수려한 자연환경, 갯벌에 사는 동·식물, 그리고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 기록 형식으로 전개한다. 새만금 신공항 예정지인 남수라마을 인근 갯벌과 연안 습지를 통칭해 ‘수라 갯벌’이라 부른다.
원래 갯벌이던 곳이 방조제로 막힌 지 10년이 더 지난 지금의 새만금에서의 수라 갯벌은 염생식물과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터전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었다. 영화 <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쇠제비갈매기, 흰발농게 등의 생물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수라 갯벌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를 비롯해 잿빛개구리매, 꼬마물떼새, 수많은 종류의 도요새를 볼 수 있다. 담수화가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내부에 비하면 수라 갯벌의 해양 생태계는 보전 가치가 충분히 있는 셈이다.
7년간의 새만금 기본 계획으로 재정비, 신공항 건설??
새만금은 2050년까지 다양한 의견 수렴을 실시하여 실현할 수 있는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한 후, 개발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하였다.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선도적인 거점으로써의 새만금의 역할을 강조함과 동시에 재생 에너지/신사업 중심지로 전환하여 대한민국 탄소중립 사회 건설을 위한 저탄소 녹색 성장의 글로벌 거점지역을 조성한다는 비전 또한 제시하였다.
‘바다를 메워 농지를 만들겠다’며 시작해 30년 동안 논란과 엄청난 어업계의 손실만을 야기한 새만금 사업! “바다를 막은 뒤 모든 것이 사라졌다. 갯벌도, 실뱀장어도, 도요새도, 어부도 모두 사라지고 썩은 물만 남았다.” 어촌인들 비판의 소리와 함께 새만금 사업에 대한 논란이 아직도 현저한 상태이다. 새롭게 제시된 새만금 기본 계획에서의 환경 생태적 측면으로 민감한 지역의 보전과 갯벌의 생태적 가치에 대한 인식은 눈에 띄는 방향성이지만, 이곳 수라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동·식물과 어촌 인들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신공항 건설 등의 문제는 심각한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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