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지역 상생으로 가는 징검다리 ‘산학협력’…성공 키워드는 ‘혁신’

대학·지역 상생으로 가는 징검다리 ‘산학협력’…성공 키워드는 ‘혁신’

한국대학신문 2023-01-13 18:30: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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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는 12일부터 13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동계 워크숍을 진행했다. (사진=전문대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는 12일부터 13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동계 워크숍을 진행했다. (사진=전문대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제주=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시대에 ‘산학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지방대학의 평생교육거점화’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산학협력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국 전문대학에서 학교와 산업체의 중간다리 역할을 담당하는 ‘산학협력처·단’의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학협력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올해 신설된 고등교육 특별회계를 통한 전문대학 지원 정책,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 이행을 위한 올해 청사진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도 나눴다.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가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12일부터 이틀간 동계워크숍을 개최했다. 1년 만에 열린 이번 워크숍은 2023년 개편되는 각종 전문대학 정책을 산학협력의 측면에서 대비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전국 전문대 산학협력처·단장뿐만 아니라 △황보은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 △이승주 전문대교협 기획실장 등 전문대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2023년 신임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에 이상석 부산과기대 부총장 경 산학협력단장이 선출됐다. 이상석 회장은 “대학의 위기가 있을 땐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사회가 대학의 혁신을 요구하고, 그 중심에 산학협력이 그 실마리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야 비로소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전문대학이 잘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전문대가 다시 한번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병수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전 회장(강원도립대 산학협력단장)의 개회사로 행사가 시작됐다. 박 전 회장은 “이제 전문대는 대학 간 공유·협업으로 대학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나온 의견들이 전문대 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은 “요즘 고등직업교육의 화두는 ‘변해야 산다’는 탈규제다. 학령인구 감소, 기술의 변화를 비롯한 주변 환경의 격동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지금처럼 절실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우리나라 전문대를 비롯한 대학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하느냐는 미래 교육이 얼마나 크게 변해있을지를 생각해봐야 결정할 수 있다. 먼 미래에 정착하기 위해서 지금의 한 걸은 한 걸음을 잘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한 다양한 의견 공유, 정책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대구보건대 총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이번에 고등교육 특별회계가 3년 한시적으로 신설됐다. 기존 계획보다는 줄어든 금액이지만, 앞으로 3년간 이 금액을 증액시켜 나가는 과정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고무적인 일이며 산학협력처·단장님들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 교육부 “대학이 지역과 함께 하도록 큰 정책 방향 세우겠다” = 황보은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은 교육부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교육부는 대학이 지역과 함께 하도록 하겠다는 큰 정책 방향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한 규제를 걷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대학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도울 것이다”라며 “현장에서는 산학협력처·단을 되돌아봤을 때 그 역할을 돌아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대학과 산업체의 중간다리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자체적으로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두 기관을 잘 조율해서 효율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의견을 나누며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교육부는 대학을 괴롭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기본역량진단평가의 폐지, 특수목적사업의 최소화 등 실무직 교수의 부담을 덜고 그들이 학생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며 “이제는 대학 스스로 헤쳐나갈 준비가 됐으니 그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그 중심을 맡는 산학협럭처·단장님들이 역할을 다해주시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전문대 정책을 담당하는 황보은 보좌관의 발표에 처·단장들의 질문 및 요구사항이 잇따라 나왔다. 이상석 회장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정부는 전문대에게 평생학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 역시 성인학습자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성인학습자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대학평가를 받을 때 취업률 지표에서 문제가 생긴다”면서 “고령 학습자의 경우 취업률 지표의 기준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건의했다.

김환철 경민대 산학협력처·단장도 전문대 재정지원사업에 대한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황 보좌관은 “취업할 수 있는 연령대를 구분해서 사업 평가에 고려하도록 하겠다. 교육부의 정책 방향이 평생교육진흥 5개년을 발표하면서 대학의 역할을 특히 강조하는 상황이다. 전문대학이 더 집중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환철 경민대 산학협력처·단장이 질문하고 있다.  (사진=전문대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김환철 경민대 산학협력처·단장이 질문하고 있다.  (사진=전문대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황보은 보좌관에 이어 유현진 교육부 고등직업교육정책과 사무관이 ‘전문대학 재정지원사업 방향’에 대해 카테고리별로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2023년 고등교육 정책방향의 골자는 “공공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며 사립대학의 자율적 교육과 연구 혁신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유 사무관은 “교육부는 △신기술 분야 핵심인재 양성 △대학규제 개혁 △지역사회 연계 △대학의 자율성 존중·책무성 부여 등의 고등교육 정책방향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인재양성 계획 발표, 대학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자율성을 보장, 지역 풀뿌리 산업의 중요성 확대 등 고등교육계의 이슈들을 중심으로 정책을 펼친다”며 “특히 대학설립·운영규정 개정을 시작으로 한 대대적 대학규제 개혁은 대학이 역동적으로 혁신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고등직업교육의 정책방향은 △신산업분야 전문기술인재 양성 지원 △지역과 함께하는 고등직업교육기반 조성 지원 △전문대학의 평생직업교육기능 강화 등으로 설명됐다. 유 사무관은 총 1조 7200억 원으로 편성된 고등교육특별회계 중 2900억 원이 전문대학 지원에 사용되며, 이를 통해 마이스터대, LiFE, HiVE 사업 등 전문대가 기존 진행했던 각종 재정지원사업의 규모를 확대하며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현진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과 정책관이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문대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유현진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과 정책관이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문대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 디지털·지역발전·산학협력 등 모든 방면에서 변화 꾀해야 =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도전하지 않는다면 혁신의 달콤한 열매도 없다”는 표어로 대학 교수들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최 교수는 BTS, 오징어 게임 등 ‘팬덤’문화로 성공한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며 “대학 역시 학생들에게 팬덤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팬덤은 좋은 경험들을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면서 시작된다. 작은 부분의 경험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개선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콜택시에서 우버·카카오T로, 쇼핑몰에서 이커머스로 이동한 것처럼 모든 분야의 세계의 표준이 바뀌고 있다. 이를 얼마나 빨리 캐치하고 나아가 미리 예측하느냐의 싸움이다. 전문대도 직업교육의 측면에서 과감한 표준 전환을 감행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안현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박사는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 및 지역균형발전 위한 전문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전환의 의미와 실제’ 강연을 통해 “대학은 ‘진학의 종결점’이 아닌 ‘재교육의 시발점’으로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박사는 “LiFE 사업을 전문대가 일반대보다 LiFE사업 통계가 우수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대학의 성과는 학습자들이 대학을 무엇 때문에 선택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성인학습자들이 일반대를 선택하는 이유는 주로 사회적 인지도인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반면 전문대를 선택한 이유에는 전공, 다양한 교육, 취업 등을 이유로 고른 비율이 높았다. 현재 대학이 학습자원이 부족해 그 대체자원으로 평생학습자들을 겨냥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들과 대학, 그리고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방안을 창출하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한지원 두원공대 교수의 ‘전문대학, 그리고 지역의 위기’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의 ‘전문대학 주요 현안 추진방향’ △김환철 경민대 산학협력처·단장의 ‘LINC3.0 해외직업교육 벤치마킹 사계 공유’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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